나주시청 사이클 유진아(21)선수가 금메달보다 값진 부상투혼 은빛레이스로 주목을 받았다.

유진아는 8일 나주 벨로드롬경기장에서 열린 제88회 전국체전 사이클 여자일반부 500m초로 독주에서 38.036초로 결승점을 통과해 은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 나주시청 사이클 유진아(21)선수

은메달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난해 전국체전 3관왕인 유진아가 2위라는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무릎부상 이후 재활과 장염투병을 이겨내고 일궈낸 것이기 때문이다.

유진아는 전국무대를 휩쓰는 나주시청의 간판선수로 소년체전을 포함해 전국체전에서 5년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최고의 선수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체전의 부진원인은 수술과 장염으로 유진아는 지난 4월말 부상으로 무릎수술을 받고 재활에만 몰두해왔지만 정작 이번 체전을 위해서 한달 여 밖에 훈련을 받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유진아는 지난 6일 장염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불운을 겪었으며 도핑테스트 때문에 단 1차례만 약을 복용하고 링겔만 맞으며 고통과 싸우며 버텨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과 장염 등으로 급격히 체중이 줄어든 유진아는 "장거리 경기는 몸무게가 중요한데 수술 후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며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 게 아니고 가끔 무릎통증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은메달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유진아는 "금메달을 기대했지만 은메달을 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체력을 보강해 다음 대회부터는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나주시 사이클선수들은 이번 제88회 전국체전에 참가해 단체전 등에서 금메달3개를 획득하는 등 사이클메카의 자존심을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