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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편지
전숙 시민기자  |  ss8297@nav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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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6호] 승인 2007.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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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숙

나무들은 가을이면 편지를 쓴다
달음박질치던 열정이
어느 가난한 계절
목쉰 휘파람소리에
문득 멈추던 날
그동안 접어두었던
생의 주름을 그러모아
낙엽에 꾹꾹 마음을 펼친다
목덜미에 붉게 타오르던
아침노을의 입맞춤
마디마디 눈뜨던 강물
단풍잎에 애벌지기로 털어놓고 
제 앞만 바라보느라
풀꽃들의 빛살을 가렸던
미안함은 억새의 영혼에 담아
가을이 안 보일 때까지
은빛 눈물의 파도가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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