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들에 공지 없이 시공사 편의대로 공사 추진

용산주공아파트 1단지 입주민들이 도시가스 늦장 공사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시공사와 관리사무소의 안일한 대처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주택공사는 용산주공 1단지 도시가스 공사를 지난 6월에 착공해 오는 10월중에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유찰과 계속되는 비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가스배관 공사를 위해 기존의 기름보일러를 철거했지만 늦장공사로 한 달이 넘도록 난방과 온수 공급이 전혀 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는 가스배관 공사 후에 기름보일러를 철거해도 문제가 없는데도 공사 편의만을 위해 보일러를 미리 철거해 입주민들이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은 최근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날씨에도 난방을 할 수 없어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온수가 나오지 않아 직접 물을 데워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떠 안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취사 LPG 노즐 교체과정에서 하루 동안 LPG 공급이 중단돼 종일 밥을 해먹지 못하는 등 의식주 생활에 전반에 걸쳐 불편이 뒤따르고 있다.

용산주공 1단지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과 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영세민 아파트로 각별한 신경을 기울었어야 함에도 이를 소홀히 해 이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다.

입주민 김모(43)씨는 "입주민들에게 공지도 없이 시공회사 편의를 위해 공사를 시행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날씨에 난방도 안될뿐더러 온수도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관리사무소와 시공사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용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생활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입주민 민원이 폭주하고 있어 대한주택공사에 연락해 공사를 하루 빨리 완료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