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목회 총무가 계원들이 매월 낸 곗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 1993년 9월에 조직된 송월동 S친목회는 1995년부터 올해 1월까지 이모씨가 총무로 있으면서 13여년 동안 곗돈을 관리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 이모 총무가 관리해 왔던 장부로 곗돈 사용내역 없이 수입금액과 지출금액만 기록돼 있으며, 600만원을 변제하겠다고 자필로 직접 작성한 각서.

하지만 그 과정에서 누락금액이 발생해 계원들이 곗돈 횡령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계원 12명은 지난달 24일 "이모 전총무의 곗돈 횡령의혹을 자세히 조사해 엄벌에 처벌해달라"며 나주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 따르면 "이모 전총무는 수년 전부터 온갖 핑계를 대며 곗돈 연말정산을 피해왔으며, 지난 1월에는 신임 회장과 총무를 선출하고 업무 인수인계와 계자금에 대한 결산을 하기로 했지만 불응했다"고 적고 있다.

또한 진정서에는 계원들이 8개월에 걸쳐 곗돈문제 해결을 시도, 지난 7월 16일 이모 전총무가 장부 등을 부실기재한 사실을 시인하고 누락된 곗돈 금액을 개략적으로 정산하면 부족한 금액을 채우겠다는 합의를 했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 14일에서는 이모 전총무가 부족한 금액이 너무 많다며 조정을 요구해 최종적으로 600만원을 변제하기로 하고 자필로 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모 전총무가 말을 바꿔 마을 주민들에게 자신이 억울하다고 호소하면서, 신임 회장에게 곗돈을 변제할 수 없다고 협박 발언을 해와 계원들은 이모 전총무의 남편인 나주시청 공무원 박모씨를 만나 곗돈문제를 합의하려 했으나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이모 전총무가 당초 횡령사실을 인정하고 600만원을 변제하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 박모씨는 곗돈 결산내용을 엉터리로 작성, 곗돈을 변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한 계원은 "어떻게 10여년 이상 곗돈사용에 대한 내역조차도 기재하지 않고 곗돈을 관리해 왔을 수 있느냐"며 "자기 돈인 냥 아무렇게나 곗돈을 써 놓고도 이제와 발뺌을 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기가 막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 계원은 "공무원이라는 남편은 자신의 아내가 곗돈관리 잘못을 시인했었는데도 계원들에게 막말을 퍼부으며 변제할 수 없다고 하고 있다"면서 "이런 사람이 나주시 공무원이라니, 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모 전총무는 "이번 일과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한편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진정서 제출과 관련해 진정인 보충조서만 마친 상태다"면서 "조만간 피진정인 조서 등을 통해 수사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