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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문장을 쓰기 위한 우리말 다듬기 - (60)「서울대 학생들의 한자 실력」
신광재 기자  |  sjs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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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호] 승인 2007.09.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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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국어 수강생들의 한자 실력이 형편없다고 (본인들보다)언론들이 더 난리다. '학과(學科)'를 '학교'로 읽는다느니 '문화(文化)'를 '文花'로 썼다느니 하며 열등생 취급이다(이럴 땐 이 언론들이 '서울대 폐지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더러 '사촌이 땅 사니 배가 아픈가'하고 꾸짖으면서 '그래도 한군데로 몰아주자'고 하던 그 언론과 같은 언론인지 헷갈린다).

비단 이것뿐이랴. 예전부터도 한자를 모르면 예절도 모르고, 옛 성인의 지혜도 얻기 힘들다는 주장이 공공연했다. 여러 이론들을 접어두고 딱 두 가지만 살펴보자.

요즘은 대학 1학년 학생들도 '9금 공무원 수험서' 같은 책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왜? 필요하기 때문이다. 많은 대학생들이 외국에 어학연수를 갔다 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런 대학생들이 한자 실력이 없는 것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컴퓨터 실력보다도, 운전면허보다도, 심지어는 포도주에 관한 상식보다도 필요 없기에 한자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다.

또 하나. 상업적일 수밖에 없는 신문들을 보자면, 서울대 학생들 한자 실력 걱정하는 바로 그 신문들도 요즘에 거의 한자를 섞어 쓰지 않는다.

기껏해야 성씨만 쓰거나 아니면 가끔 생각이 나면 괄호 안에 넣는 정도다. 한자 실력을 높이기 위해 '수능 언어영역 지문의 상당 부분을 국·한문혼용으로 하자'고 주장하는 한 신문 사설도 인용한 부분말고는 한글로만 돼 있다. 왜? 독자들이 싫어하니까! 신문이 안 팔리니까!

결국 한자 문제는 '필요성'과 '추세', 이 두 요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지 언론들이 오지랖 넓게 '해라' '마라' 할 일이 아닌 것이다. 자꾸 가르치려 드는 이 버릇, 언제쯤 고쳐질는지….

(이진원의 '우리말에 대한 예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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