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문순태 작가의 영산강 풍류기행 詩
면앙정
문순태 작가  |  moonsoont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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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5호] 승인 2023.10.30  01: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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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죽(松竹)이 하늘 닿게 가려 
찻길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돌계단 오르고 또 오르다가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른다 
시처럼 정갈하게 살다 가신 님
뵙기가 이렇듯 어려운 건 
아득히 높은 곳에 계시기 때문인가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정자 지붕 날개를 치 듯 
하늘로 옴죽옴죽 솟아오르자 
면앙정가 읊조리며 회한의 내 삶
돌아보고 또 돌아본다
정자에 올라 병풍산 바라보니
들판 너머 영산강이 노을에 젖어드네
나는 그 강물 바라보며 
낮은 땅으로 내려갈 준비하는데
님께서는 정자에 오를 때마다 
무슨 생각 하셨을까
 
   
▲ 면앙정 (촬영=라규채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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