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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전수 방류에 대처하는 자영업자의 ‘노력’
심은일  |  cimdfj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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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호] 승인 2023.09.11  00: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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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일 요리연구가

“야! 화면발 잘 받더라!”

“뉴스에서 니를 다 보네! 힘내라!”

“오랜만에 티브이에서 보니깐 좋더라!”
 
지난 9월 5일 밤에서 여기저기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 7시 그리고 저녁 9시 KBS 뉴스에서 나의 모습이 방송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한 일은 크게 없었다. ‘상인들 자구책 고심’,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상인들’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신문사와 방송국에서 취재를 의뢰했고 거기에 응했을 뿐이다.
 
‘일본 원천수 방류’를 시작으로 급격한 매출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개 자영업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정부에서는 안전하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고 시민단체와 언론에서는 심히 의심스럽다는 보도가 끊이지 않는다. 정부의 말을 모두가 신뢰하고 따른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정권교체 이전에 분명히 위험하다고 했었던 분들이 지금은 안전하다고 말씀을 하고 계시니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원천수 방류를 반대하는 분들 또한 이렇다 할 대책은 없다. 한·미, 일 국가에서 방류를 허락했는데 일개 정치인이나 소국의 시민단체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시위를 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일이다. 
 
나 역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시위에 나서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시급한 것은 대출금을 갚으며 하루하루 밥벌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를 구매하여 매일 들어오는 생선들의 방사능을 측정하고 가게 앞에는 ‘방사능 안심 가게’라는 스티커를 만들어 붙여놓았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KBS 방송 출연 이후 지난 세월을 주방에서 함께 보냈던 사장님들과 요리사 선후배들에게 쉴 새 없이 안부 전화와 문자 등 연락은 정말 반가웠지만 반가움도 잠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전화 내용은 대부분이 일자리를 소개해달라는 부탁이었기 때문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산시장과 일식당 등 수산물을 다루는 일을 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갈 곳이 없다.
특히 부산의 번화가에 있는 일식당들 대부분이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직원 수를 줄이거나 직원들의 쉬는 날을 늘리도록 해야만 한다는 소식이 계속 들린다.
 
내가 사는 이곳 나주 혁신도시에서도 이런 일은 예외가 아니다. 가장 배달 건수가 많았던 초밥집 자리에는 김치찌갯집이 들어섰고, 저녁 영업을 중심으로 영업하던 ‘미참치초밥’은 점심시간에 카레와 돈가스 메뉴를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20대 시절 나에게 처음으로 생선 손질과 초밥을 가르쳐주셨던 ‘정상민 실장’은 현재 실업자이다. 각종 방송에 출연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주목받았던 ‘부산 대표요리사’가 일할 곳이 없어 스스로 인건비를 낮추고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은 시간을 그냥 보낸다고 해서 모든 일이 해결되고 언젠가 좋은 날이 반드시 온다는 확신이 아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참아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찾아 헤매며 ‘노력’하고 있을 수산물 관계 자영업자와 직원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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