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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선’ 결선참관 후기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
심은일  |  cimdfj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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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0호] 승인 2023.08.06  20: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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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은일 요리연구가

지난 5월 나주시의 가장 큰 행사인 영산포 ‘홍어 축제’가 성황리에 마쳤지만, 새로운 이벤트를 추가하겠다는 생각으로 국내에 성행 중인 행사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중 유독 눈에 띄는 행사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대한선’이다.

오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천연염색 등이 유명한 나주시에 딱 어울릴만한 행사가 바로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행사의 단체와 주체자를 검색하며 자세히 찾기 시작했다.

그중 절대 잊을 수 없는 특별한 이름 ‘정사무엘’을 발견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확인해 봤지만 역시 내가 아는 ‘정사무엘’이 맞았다. 그는 20여 년 전 육군포병학교에서 함께 교육받았던 동갑내기 육군 간부였던 친구이다. 그런 그가 ‘대한선’의 총감독을 맡고 있었던 것이다.

기쁜 마음으로 다음 날 아침 통화를 했다. 나는 전역 후 계속되는 크고 작은 사고들로 인하여 핸드폰 번호를 몇 번이나 바꾸었고 전국을 떠돌며 살았기 때문에 연락이 닿는 친구는 다섯 손가락에도 꼽히지 않았던 탓에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20대 시절의 포악하고 거칠었던 성격탓에 친구가 없었을때 유일하게 나에게 말을 걸어주고 ‘서울 구경’ , ‘개그콘서트 관람’도 시켜준 친구가 바로 ‘정사무엘’이였다.

그런 친구가 20년이 지난 지금 폭우피해로 가게 영업도 정지하고 우울해 하고 있는 나에게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까지 구경시켜주겠다니! 정말 감격스러웠다.

따지고 보면 ‘정사무엘’ 조직위원장은 고작 20살이라는 나이에도 지역소개와 행사단체운영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과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힘든 훈련과 열악한 환경의 군대에서도 항상 밝은 표정을 유지하며 훌륭한 리더십으로 병사와 부사관,장교들까지도 이끌었던 그런 사람이였다.

하지만 지난 7월 21일 파라다이스 시티에서 시작된 ‘대한선’의 행사는 분위기가 무거웠다. 한문화진흥협회의 설립자이자 한문화 외교사절단의 창립자이신 故정재민 회장님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며 추모를 하는 자리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축사를 이어갔고 라틴아메리카 전통의상과 2023년 ‘웨딩한복’ 트렌드쇼 등등 일반인들은 평소에 결코 찾아볼 수 없는 무대들이 이어졌다. 특히나 레전드 가수 ‘박혜경’의 축하공연 무대는 인상적이었다.
 
약 16000명이 넘는 지원자 중에서 서류심사와 지방예선 그리고 지방 결선을 통과한 최종 60명이 선보이는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지방 미인대회 따위와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진’,‘선’,‘미’ 3명을 다시 선발한다지만 일반인의 관점으로는 도저히 우위를 다투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 명 한 명 모두가 매력이 넘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행사를 즐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웠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방에서 진행할 수 있는 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객석이 가득 차 있는 1000명이 넘는 내 빈객들과 50명이 넘는 행사진행요원 그리고 11개국의 각국 주요 인사들과 관계자들 이런 분들은 나주시에 모두 모실 수 있는 ‘시설이 과연 있을까?’ ‘10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나주에 있을까?’, ‘숙소 또한 나주혁신도시의 호텔을 모두 예약해도 부족하진 않을까?’ 여러 고민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물론 이와 비슷한 행사들이 국내에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를 모방한 한복모델 행사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피해자들 또한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대한선’ 은 ‘미인대회’로 변질된 한복모델 선발대회과 과정도 결과물도 전혀 다르다. 단편적인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에서 결선에 선발된 인원들은 ‘해외문화외교행사’ , ‘세계의상페스티벌’에 참가할 수 있고 ‘각종 화보 촬영과 패션쇼’ 등 다양한 혜택들이 주어진다.
 
‘쉽게 말하자면 개개인의 노력에 따라서는 ‘민간외교관’ 에 해당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질 수도 있다.‘ 단순하게 훤칠하게 큰 키와 몸매를 앞세워 남성들의 성적 판타지를 만족하게 하며 장기자랑 위주로 진행되는 미인대회 등과는 큰 차이가 있다.
 
얼굴과 몸매가 아닌 한복의 아름다운 자태와 품위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매년 선발하여 세계무대에 계속 내놓고 있는 ‘대한민국 한복모델 선발대회’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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