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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김현 객원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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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호] 승인 2023.07.24  06: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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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1987년 발표된 이문열 작가의 단편소설이다. 작가의 대표작이자 교과서에 단골로 수록될 정도로 유명하며 한국 문학사에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병태는 아버지의 전근으로 인해 도시에서 시골로 전학을 오게 된다. 도시에서 살다 온 병태는 처음 오게 된 시골 학교가 낯설었다. 특히 반의 급장(반장)인 엄석대가 반의 아이를 통솔하고 통제하는 것을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다. 엄석대의 통제에 반의 아이들은 순순히 따랐고 담임선생님은 이를 방관하고만 있었다.

병태는 이런 작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고 다른 아이들을 포섭해서 저항해 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은 쉽게 협조해주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이 따돌림당하는 결과만 낳게 되었다. 병태는 잘못된 체제에 반항해 보려 선택하고 실행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배웠을 어린 병태에게 이 선택의 결과는 더욱 뼈저리게 느껴졌을 것이다. 2학기가 되고 결국 병태는 엄석대에게 굴복하게 되고 그간의 불합리한 대우들이 싹 없어지고 너무나도 쾌적한 학교생활이 되었다.

소설 일그러진 영웅의 줄거리이다. 왠지 낯설지 않다.

엄석대를 나주의 정치권력으로 가정하고 순순히 따르는 반 아이들을 나주의 토착 세력과 시민단체라 가정하며 병태를 외지에서 온 이전기관 직원이나 외지에서 이주해 온 사람들이라 가정한다면 지금 나주의 상황과 딱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저항하는 자들에게 이리떼처럼 몰려들어 댓글로 물고 뜯는 행동대장들. 그 상황을 지켜보는 지역민들은 감히 그들에게 저항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SNS상에서 눈팅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난도질을 당하는 것은 분명 다수에 의해 자행되는 폭력이다. 이 폭력에 눈 감고 있는 지역사회에 묻는다. 과연 이것이 민주적인가?

6학년이 된 엄석대는 새로 전근 온 담임선생님의 예리한 눈썰미로 엄석대를 수상히 여겨 지켜보던 중 엄석대의 대리시험을 적발해 낸 것을 시작으로 엄석대가 저질렀던 그동안의 여러 부정한 행위들이 밝혀지고 절대 권력이 영원할 것 같았던 엄석대는 몰락하게 된다.

나주 사람들은 새로운 나주를 원한다며 시장을 바꿨다. 시의원 한 명은 시청 앞에 천막을 세우고 농성을 이어 갔으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시장 비리를 고발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일련의 일들을 보면 전 나주시장이 엄석대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독재자 엄석대와 같은 나주 독재자가 과연 나주시장이었을까? 진짜는 따로 있는데 나주시민 사회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주당 공천과정에 개입하여 시장 후보를 교체할 수 있는 권력. 나주시장을 좌지우지하며 말 안 듣는다고 여론몰이로 괴롭힐 수 있는 권력.

총선을 앞둔 이 지역 정당이 과연 공정하고 투명한 총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양이에게 맡겨진 생선이 온전하게 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어떤 스포츠 경기에도 점수를 채점하는 심판이 선수가 되는 불공정한 경기는 없다. 하지만 더민주당 전남지역위원회는 어떤가? 나주,화순지역의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선수가 권리당원 명부를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치러질 선거가 공정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더욱이 전남지역위원장은 지난 선거 권리당원 명부를 과다 조회한 이력까지 있는 인사다.

권리당원의 입당신청서를 보면 거주유형별 증빙으로 입당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는데 거주유형별 증빙을 살펴보면 1) 2)직장 3) 사업장 4-1)학교(근무자) 4-2) 학교(학생)등으로 분류된다. 이 부분의 문제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선택보다는 사업 목적이나 기타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의 입당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으며, 이들의 선택이 나주지역 유권자의 선택을 침해할 가능성도 있다. 나주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에게만 투표권이 주어지는 선거법에 따라 권리당원도 지역 거주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

사업 목적의 다수인이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선거전 다수를 입당하게 하고 선거 인력으로 이용할 가능성에 집중해야 한다. 민주당 후보로 선택되는 것이 곧 당선인 지역에서 거주민의 선택보다 사업이나 기타 목적의 다수인이 지역민의 선택권을 침해할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선거를 공정하다 투명하다 말할 수는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자기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정치권력은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엄석대가 대리시험이라는 부정을 통해 1위를 유지했던 것처럼 권리당원 명부 선점을 통해 선거의 유리한 고지를 부정하게 선점하고 있다.

엄석대가 자기의 권력으로 학급을 통제하듯 이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장을 통제하고, 도의원, 시의원을 통제한다. 이들을 통제하는 미끼는 다음 지방선거의 공천권이다. 이 모든 부정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은 민주당 중앙당의 공정하고 냉정한 판단이며, 지역민의 의지라 생각한다. 깨끗함과 변화를 외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기준에 맞는 행동과 움직임이 변화를 만들고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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