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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연루된 의원, 퇴출만이 민주당 살길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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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호] 승인 2023.04.24  01: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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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2021년 5월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파문이 커지고 있다. 

검찰이 지난 16일 핵심 피의자들을 줄줄이 소환하기 시작한 것을 필두로, 돈봉투를 받은 민주당 현역 의원을 20명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져 돈 봉투 파문은 점점 확산하는 양상이다.
 
검찰 수사가 초동 단계이지만 당 대표 경선에 돈 봉투가 오갔고, 다수의 현직 의원을 포함한 당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됐다는 의혹만으로도 믿기 어려운 심각한 사안이다. 만약 검찰 수사로 사실로 밝혀진다면 정당 정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범죄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 수사2부는 지난 12일 송영길 전 대표 측근인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정황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압수수색 대상도 20여 곳에 달한다. 검찰이 납득할 만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다면 이런 대규모 압수수색이 실현되긴 어렵다. 
 
검찰은 이미 10억여 원의 금품수수 혐의로 1심에서 4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청와대 관계자, 장·차관 등과 주고받은 전화 녹취록 3만 건을 토대로 정황을 확보했다는 보도다. 
 
보도에 따르면 녹취록에는 강래구 당시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가 이 전 부총장을 통해 불법 정치자금 9000만 원을 윤관석 의원에게 건넸고, 이 돈 가운데 6000만 원은 300만 원씩 봉투에 넣어 의원들에게, 3000만 원은 50만 원씩 대의원들에게 전달됐다는 내용이다.
 
사실이라면 당 대표 경선에서 금품·향응 등 일체의 매수 행위를 금지한 정당법 위반에 해당한다. 검찰은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 씨 등의 관련 진술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다량의 녹음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제이티비시>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관석이 형(윤 의원)이 꼭 돈을 달라고 하면 돈 1000만 원 주고”, “윤관석 (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이라는 강 씨와 이 씨의 구체적인 통화 내용도 있다. 
 
윤 의원은 자기의 말을 ‘짜깁기’한 것으로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 해명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영장에 적시된 사실관계를 반박하는 해명이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재명 대표가 17일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당 자체 진상 조사를 포기하고 검찰에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의뢰했다. 
 
민주당 ‘돈봉투 사건’이 이재명 대표의 사과를 계기로 전환점을 맞았다.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지 닷새 만에 나온 공식 사과다. 
 
이 대표가 늦게나마 국민 앞에 사과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전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공당의 당 대표 선거가 돈봉투로 얼룩졌다. 이 대표가 직접 고개를 숙여 여론을 달랬지만 사태 수습까지 송영길 전 대표 귀국, 돈봉투 연루자 탈당 여부, 체포동의안 표결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다. 
 
민주당은 이번 돈봉투 사건을 민주당의 혁신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당명 빼고 모조리 다 바꾸겠다는 결기로 당을 혁신해야 한다. 성공하면 돈봉투 의혹은 민주당에게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돈봉투 연루 의원들에게 탈당 요구 또는 공천배제를 해야 한다. 민주당이 현시점에서 이 정도의 선제 조치를 하지 않으면 떠나고 있는 민심을 붙잡을 수 없다. 송영길 전 대표도 22일 파리 기자회견을 통해 자진탈당한다고 했다. 24일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석하겠다고 했다. 
 
돈봉투 의혹에 관련된 인사는 하루빨리 당에서 퇴출하는 고감도 처방만이 민주당이 살길이다. 무죄가 확인되면 다시 원상 복귀시키면 된다. 여의도발 돈봉투 의혹 찌라시에 신정훈 국회의원은 무탈한가. 결백하다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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