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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엄마들은 SRF에 절규하는가?
김현 객원기자  |  kimhyun1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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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호] 승인 2023.03.13  06:3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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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 객원기자

나의 직업은 미용사이며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니다. 이런 저런 글을 작성하다보니 글 쓰는 재주가 늘어나는 것인지 글을 잘 쓴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지만 여전히 내 생각을 누군가에게 글로서 보여준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다. 이제까지 작성한 글이 대부분 평범한 글은 아니었으며, 주로 성명서(자발모)나 분노를 표출하는 글이다 보니 주변에서 글이 강하다고 하고, 사납다고 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의 맘에 쌓인 울분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많이 자제하고 있는데도 맘 속에 쌓인 분이 감춰지지는 않는 것 같다.

나주SRF문제는 정부와 지역정치권이 어떻게 하면 시민들을 속여볼까? 시민들 뒤통수를 제대로 칠까? 궁리하는 것처럼 생각된다. 2019년 범대위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힘들게 구성한 민관협력거버넌스는 정치권의 방관과 한난의 탐욕, 전남도, 나주시의 무능력으로 무산됐다. 
 
그 거버넌스 기간동안 이루어진 합의도, 환경영향조사도, 시민대표라고 하면서 시민들 동의도 없이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의 앞잡이가 된 듯 한 사람도 모두 시민들에게 강하게 여러번의 펀치를 날렸다. 
 
첫번째 쓰레기 발전소 매몰의 전제조건은 주민수용성조사이다. 매몰의 전제조건인 주민수용성조사는 합의가 이루어졌으나 매몰비용을 두고 한난과 전남도, 나주시 간의 이견을 조정하겠다던 정치인은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로 한난은 거버넌스 기간내내 한난 이사회 제출을 위해 환경영향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사회 제출해야 할 자료가 SRF가동이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증자료가 되었다. 그 조사과정도 미심쩍은 여러 의혹들이 존재한다. 
 
세 번째로 거버넌스는 5자 합의로 산자부, 전남도, 나주시, 시민, 한난이 서로 합의해야 마무리 되는 계약인데 대다수 시민동의 없이 한 사람의 동의만 인정하며 4자가 마무리해 버렸다. 
 
네 번째로 지역 정치권의 선거구호이다. 선거만 다가오면 마치 자기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해결책을 가지고 화보를 찍는다. 선거에 이용하기 너무 좋은 주제이나 선거가 끝나면 해결책은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다섯 번째로 1월부터 나주시에서 이·통장단에게 소각장이 안전하다고 홍보한 책자에 소개한 마포와 양천구자원회수시설(목동소각장)에서는 놀랄만한 조사결과가 있었다. 2022년 3월 안전보건공단이 2곳 노동자들의 건강상태를 조사했는데 이들의 혈액에서 1급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다. 마포소각장의 노동자는 간 검사결과 수치가 8천 800이란 숫자가 나왔고 고지혈증도 있었고, 그 시설의 다른 노동자는 당뇨, 간염, 고지혈증의 병을 얻은 이들도 있었다.
 
양천(목동)자원회수시설의 다른 노동자는 고혈압이 없다가 시설에서 일하면서 고혈압과 당뇨수치도 높아졌다고 한다. 이 2곳 소각장의 직원 10명의 혈중 다이옥신 농도는 평균 1.455ppt의 다이옥신이 검출되었는데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평균치보다 무려 14배이상의 높은 수치였다. 그리고 이 2곳은 자기 지역 쓰레기를 태우는 곳이며, 나주처럼 인근 대도시의 쓰레기를 연료라고 돈주고 사와서 태우는 곳은 아니다.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 “SRF해결” 누구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인가? 이 문제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어느 곳에 둘 것인가? 선거전과 선거후, 정 반대의 입장을 취하는 지역정치인의 두꺼운 얼굴을 보면 세상 낯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면피가 되어야 정치를 하는가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주에서 SRF를 반대하는 엄마들이 왜 반대하는지 그 내면을 들여다보며 살피는 정치인은 없으며, 나주시는 좋은 말만 들으려 하고, 귀찮고 성가스러운 일은 덮고 가리워 버리며 외면하고 있다. 이제 떠날 사람은 많이 떠났고 지금 반대운동을 하는 엄마들은 위에 열거한 여러 일들을 직접 겪으며 힘없는 시민으로서 깊은 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고 했는데 나주에 사는 엄마들의 한이 어떻게 승화될지 지켜볼 일이다. 
 
이제까지 범대위 혹은 공대위를 거쳐간 엄마들 중 많은 이들이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마음 속 깊이 아파하며 살기 위해 떠났다. 그 엄마들 중에는 죽음을 피하기 위해 타지이사를 선택한 사람도 있었고, 아직도 가동만 한다면 공포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그 엄마들을 지켜보며 쌓인 울분이 글이 되니 내 글은 사나워 질 수 밖에 없다. 누구는 내게 미쳤다고도 한다. 나주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일들이 미치지 않고 납득이 되는 사람들이 나는 신기하다. 
 
내가 외쳐도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하라고 외치는 것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세상이라도 누군가는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야 하기에 말하는 것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가 되기 위해 태어난 세례요한처럼 SRF문제에 한 맺힌 엄마로 나주의 문제를 외치는 소리의 역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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