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사랑 콘서트'로 흥겨움 더해

나주 여인네들의 전통 봄 놀이인 삼색유산놀이가 지난 15일 남산시민공원에서 재현됐다.

나주문화원(원장 정경진)과 나주시연예협회(회장 양성욱)가 주최하고 나주시와 나주시노인회, 나주시여성단체협의회, (주)LG나주공장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5백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중부여자노인학교 노인들의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나주발전과 각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금성산신제가 치러졌다. 이어 삼색유산놀이 재현과 연예협회의 '효사랑 콘서트'가 열려 흥겨움을 더했다.

정경진 문화원장은 "예전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스스로 나와서 춤을 추고 노는 대동놀이였으나 이제는 그 전통의 의미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중부노인학교에서 재현한 나주 삼색유산놀이는 아직 우리 지역사회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전통의 하나"라고 그 의미를 평가했다.

신정훈 시장은 축사를 통해 "삼색유산놀이는 신분을 막론하고 고을사람 전체의 화합과 단결을 모색한 것으로 특히 여성이 중심이 돼 한마음 공동체 정신을 실현했던 자랑스런 전통"이라며 "오늘 하루만이라도 시름을 훌훌 털고 정겨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성봉사단체협의회(회장 박순복)에서는 이날 푸짐한 음식을 마련해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삼색유산놀이는 지난 94년부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나주시문화원에서 재현하고 있는 행사로, 음력 4월 열흘날 나주여인들이 모여 보산동 맛재에서 진달래꽃을 따서 화전을 부치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하루를 자유롭게 지냈던 놀이다.

놀이 참가자는 읍내의 양반, 평민, 천민의 부녀자들로 빈부귀천의 차이를 두지 않아 삼색유산놀이의 명칭이 유래되었고 악기를 다루는 재인들에 한해서만 남자들이 참여할 수 있었다.

여인들이 무거운 가사일과 농사일 등으로부터 벗어나 마음껏 신명을 발산하며 흥겹게 놀았던 이 놀이는 지금도 각 지역에서 화전놀이 형태로 남아있으며, 나주에서는 삼색유산놀이라는 특별한 명칭을 가진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