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술자리에서의 푸짐한 안주감은 당연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집무실 ‘용산’이전이다.

청와대 터가 아주 흉한 자리라 부정부패의 온상이 되었다는 순 억지에서 출발하지만. 풍수지리설 아니고서 이해할 수 없다는 보수논객 조갑제는 권력의 오만이 부른 몰상식한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한 나라의 명운을 좌우할 대통령의 집무실을 두고 풍수지리가 등장한 이유가 정말이지 경악스럽기도 하다. 군자라면 언행불일치 또는 올바른 정사를 걱정해야지 풍수를 걱정한다면 소인배가 맞다. 참고로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풍수는 사람과 땅 사이의 유기체적 관계를 전제로 서로 감응(感應)할 수 있는 생기(生氣)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서, 사람이 땅에 감응하여 흉함을 피하거나 길함을 좇을 수 있다는 것이다.

풍수는 크게 ‘죽은 자를 위한 묘지를 다루는가 아니면 산 자를 위한 거주지를 다루는가’를 두고 음택(陰宅) 풍수와 양기(陽基) 풍수로 나눈다. 풍수를 신주 모시듯 하는 사람들에겐 모르겠지만 현대적 시각에서 지금 청와대 집무실 이전은 ‘산자’를 위한 오로지 윤석열 당선자를 위한 밴댕이들의 잔치라는 논란은 가열 차다. 솔직한 말로 넋 나간 행위라는 비난이 더 많다.

오는 6월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우후죽순 격으로 나주시장 후보군들이 넘쳐나고 있다, 제 풀에 지친 두 명은 나주시장 출마를 접었지만. 너무 식상한 말이 된 ‘게나 고동’이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다는 다수의 생각이다.

물론 나름의 계산으론 자신의 역량이면 충분히 나주의 미래를 설계하고 짊어질 수 있다는 坐井觀天(좌정관천) 즉 우물 속에 앉아 하늘 보는 격 아니냐는 나주지역민들의 생각은 아랑곳 하지 않은 막무가내들이라는 혹평도 있지만. 선거사무실이 명당자리라면 혹여 소 뒷걸음치다 쥐 잡듯 횡재하는 일이 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으로 60여 일 남은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대부분 나주시장 후보들은 인구 4만 명에 육박하는 빛가람동을 선거사무소의 최대 명당자리로 여기고 있는 것 같다. 원도심이라 할 수 있는 나주시내(성북동, 금남동, 송월동) 인구수 2만여 명에 비해 빛가람동 인구수가 무려 곱절이니 빛가람동의 민심을 얻은 자가 나주천하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은 삼척동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천년 동안 나주 고을을 움직인 중심이었던 원도심의 민심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또한 ‘동가숙 서가식’즉 동쪽에서 잠을 자고 서쪽에서 밥을 먹는다고 민심이 모여 여하한 선거에서 당선이라는 오매불망하고 있는 목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자기도취에 의한 자신의 기대감 충족 아니겠냐는 시선도 있다.

또한. 혁신도시와 원도심 상생이 선거용 구호가 아니라면 명당만 선호할 것이 아니다, 잘못하다가는 민심에 의하여 명당이 골터(흉터)로 변하기는 여반장이다.

물론 어느 곳에 선거사무실을 두는 것에 대해 편을 가르자는 의미는 아니다.

12만 나주시민의 수장이 되겠다는 나주시장 후보들의 당당한 모습이 시민들에게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뜻도 있다. 약삭빠른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말이 예사롭지 않는 나주지역이다.

아무리 선거철이라 해도 당당하게 진정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