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의 탐욕은 한이 없다, 라는 의미로도 읽히고 있는데 여하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몰락한 가장 큰 이유가 과유불급에서 온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에서도 확인 가능한 일이다.

오는 2월 12일 나주신협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2만 6천여 명의 조합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신협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나주신협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자신들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나주투데이에서 입수한 유출 의혹의 관련 문건은 봉황면 300여 명의 나주신협 조합원 ‘성명·성별·나이·대표주소·휴대폰 번호’등 정형화된 엑셀파일 양식으로 작성되어 있다.

즉 나주신협 측에서 보유하고 있는 봉황면의 조합원 개인정보와 일치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개인정보 유출 의혹의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으며 또 다른 읍·면·동에서도 같은 유형의 나주신협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나주경찰서에서는 지난해 12월 나주신협 조합원 개인정보 대량 유출 의혹을 파헤쳐 달라는 고발을 시작으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사실로 들어나면 관련자들은 형사처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욱 우려스러운 일은 나주신협 조합원 개인정보 유출에 의한 심각한 2차 범죄피해도 예상할 수 있는데 당사자인 나주신협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에 손을 놓고 있어 비난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나주신협 측 주장처럼 개인정보 유출과 나주신협이 무관한 일이라 해도 이미 유포 확인된 조합원 개인정보가 범죄 집단의 손에 들어가면 엄청난 피해를 양산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 등에 악용될 근거를 미연에 방지하는데 책임을 다해야 할 신협 아니냐는 조합원들의 성난 목소리가 넘치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가장 큰 문제는 중한 범죄행위가 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특정인의 나주경찰서 고발을 두고 고발이 잘못되었다고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또 다른 한편의 작태는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사회악을 방조하고 조장하려는 천박한 자가당착적 행위임이 분명해 보인다. 검은 것은 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의로운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아무리 나주신협 이사장이라는 권력 창출이 그들만의 지상과제라지만 ‘개인정보보호법위반, 신용정보의 이용및 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그리고 전자금융거래법 제26조’를 정면으로 위반할 수 있는 나주신협 조합원 개인정보 대량 유출 의혹이 나주경찰의 수사결과 사실로 드러난다면 나주신협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당사자들은 형사처분 이전에 나주지역사회에 석고대죄가 필요하다는 중론이다.

전남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나주신협이 수년 전 전 나주신협 임직원의 3년 징역형 선고로 법정 구속되어 전국적인 뉴스거리에 이어 또다시 전국적인 뉴스가 된 개인정보 유출 의혹 사건에서 대오각성이 없다면 나주신협 미래 또한 암담할 것이다.

나주신협의 환골탈태가 요구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고, 나주신협은 지역사회 이목을 두려워해야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