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동신대 명예사회복지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24일  동신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학위수여식에는 김필식 이사장, 정기언 총장을 비롯 박준영 전남도지사, 박광태 광주광역시장 등 정관계 인사 등 교내외 인사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 이희호 여사에 대한 동신대 명예사회복지학박사 학위 수여식이 24일 동신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희호 여사는 "이미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는 동신대학교에서 명예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동신대가 호남 제일의 명문 사학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중심대학으로 도약하는데 동신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미력이나마 협력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위수여식 이후 이희호 여사는 교직원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사랑과 봉사와 나눔의 삶''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가졌다.

이희호 여사는 이 강연에서 "우리 주위에는 가난과 질병, 장애, 주거생활에서 고통받고 있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면서 "학교와 지역사회가 여기에 힘을 보태야 하고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희망을 갖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또 "헐벗고 굶주리고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우리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인도주의와 동포애의 입장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서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지의 궁극적인 완성은 사회적인 연대 속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회복지 운동을 펼칠 때 한반도가, 지구 전체가 사랑의 공동체로 변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사랑과 봉사, 나눔의 정신을 실천할 것을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미국에서 생활할 때 느낀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대해 "미국 사회야말로 다문화사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면서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면서 서로를 포용하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나주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는 필리핀 등 제3세계 이주여성 등에 대해 지역사회가 해야 할 역할을 묻는 질문에 "농촌총각들이 외국인 신부를 얻을 경우 일방적으로 우리 문화를 익히도록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인 남편이나 가족들이 먼저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특강에 이어 이희호 여사는 김필식 이사장, 정기언 총장 등과 함께 기념식수를 한 뒤 세계여성포럼 참석차 광주시청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