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어둠이 짙게 깔린 이른 아침, 차가운 새벽바람을 맞으며 마음을 닦듯이 거리를 청소하는 들국화봉사회 유영덕(59)회장. 유씨는 2년 전 도로에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줍는 신정훈 시장의 모습을 감명 깊게 보면서 거리청소 봉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궂은 날씨에도 유씨는 어김없이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들고 아침 일찍 거리로 나선다.

▲ 유영덕 회장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들국화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유씨는 시민들에게 상쾌한 아침을 선사하기 위해 거리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있다.

과속 차량들 때문에 처음에는 사고의 위험에 겁도 많이 났지만 이제는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네는 운전자들의 한마디에 더욱 힘이 난다고 한다.

거리청소를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로 거부감이 있을 법도 한데 유씨는 "더럽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한다"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거리청소 봉사를 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봉사를 시작한지 그리 오래된 시간은 아니지만 유씨는 봉사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산다. 그는 "힘든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봉사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봉사활동을 좋아했고 또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었던 터라 유씨에게 봉사는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인 것이다.

유씨는 또 나주자활센터 가사도우미로도 활동하면서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보살피는 일도 함께 하고 있다. 내 부모, 내 가족 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관심을 베풀며 나눔의 정을 전하고 있다.

유씨는 "앞으로 거리청소 뿐만 아니라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언제든지 함께 하겠다"면서 "봉사를 통해 마음의 풍족함을 느끼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에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씨는 남편 박화주(62)씨와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이창동에서 '광명당'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