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나주천사의 집 전경(사진=정성균 기자) |
학대 또는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위기의 동물들을 구조해 안락한 보금자리를 제공해 오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소 ‘나주천사의 집’이 불법 건축 행위로 적발되어 철거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나주시 등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공익적 기능을 수행해온 동물보호단체의 활동을 위축시키지 않고 유기동물보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나주시 차원의 관심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주천사의 집은 2009년에 설립되어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한 시민들의 후원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단법인 ‘동물사랑 네트워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이 보호소는 지금까지 개 사육농장, 번식장, 안락사 위기에 놓인 동물들 1500마리 이상을 구조하였다.
특히 야간이나 주말 등 취약시간에 접수된 동물 구조 요청 민원에 지자체의 대응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여 유기동물 구조 활동을 펼치는 등 공익적인 기능을 수행해 오고 있다.
2013년 나주시 부덕동 173-10번지 일원의 부지로 이전한 ‘나주천사의 집’은 현재 개 170마리, 고양이 30마리 등 200여 마리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으며, 개 식용금지를 위해 개 농장과 번식장 철폐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천사의 집은 늘어나는 동물의 보호를 위해 급한 마음에 허가를 받지 않고 시설을 증축했는데, 최근 나주시로부터 비가림막 등 시설 일부(1,310㎡)에 대해 원상회복 명령 사전 통보를 받아 철거 위기에 놓이게 되었다. 원상회복 대상은 시설 전체 규모의 80% 수준이다.
이에 광주 전남지역에서 동물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성명을 내고 “열악한 상황과 공익적 구호활동을 감안하여 강제 이행금 규모를 최소화 시켜주고, 양성화 등에 협력해 줄 것”을 호소하였다. 이들은 특히 “영리를 추구하기 위해 한 일이 아니고, 오롯이 생명을 살려야겠다는 일념으로 행해진 일인 만큼, 고통을 받고 있는 동물들을 위한 생명존중의 마음으로 선처를 부탁한다”고 읍소했다.
나주천사의 집 임용관 소장은 “불법 증축 등 잘못을 인정하고 원상복구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 동물 구조 활동 중단 및 입양 활성화를 통해 보호 동물 개체수를 2년 안에 100마리로 줄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대체 부지 마련 및 양성화에 노력하겠다. 지자체에서도 유휴부지 및 원상복구 기간 연장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유휴 부지 마련과 원상복구를 위해 필요한 비용이 3억여 원에 달해, 시민사회와 나주시의 지원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다.
나주시 박창기 축산과장은 “나주시가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편성한 예산은 연간 8500만원에 불과해 동물보호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이 보호소는 불법 시설물 등 기준에 위반되어 지원이 어려운 실정이다”고 밝혔다.
노세영 건축허가과장은 “위반 건축물에 대해서는 고발 또는 이행 강제금 부과가 가능하지만 최대한 양성화 방안을 검토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농지법 위반 부분에 대해서는 양성화 조치가 불가능하고 원상회복이 필요해 대체 부지 마련 후 시설을 재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
사랑도 총량이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