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계주가 주민들의 곗돈을 챙겨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계주인 A모(54)씨가 남편과 함께 계원들의 곗돈 1억여원을 갖고 지난 3월 중순경 행방을 감췄다는 피해자들의 고소에 따라 A모씨 부부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신씨는 1구좌당 매달 100만원씩 21개월간 납입하는 방식의 낙찰계를 조직, 지난 3월까지 4개의 계를 만들어 계원 50여명의 곗돈을 몽땅 챙겨 달아났다.

피해자 K씨에 의하면 "중앙동에서 양장점을 운영하고 있는 A모씨가 평소 점잖고 조용한 사람이라서 믿었는데 알고 보니 1년 전부터 도주를 계획했었던 것 같다"며 "경찰에서는 피해액이 1억여원이라고 추산하고 있지만 실제 피해액은 2억원 정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계원들이 상가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인데 경기불황으로 상가가 침체돼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곗돈 피해를 당하니 더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하면서 "A모씨도 이전에 곗돈 피해를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6명의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사를 통해 피해규모를 정확히 조사할 계획이며 현재 A씨의 소재를 파악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