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직위도, 많은 재산은 없지만 우리들 삶 속에서 친근하게 다가오며 사람 사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이웃들이 있다. 자신이 있어야 할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구수한 된장국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그들만의 이야기를 전해본다./(편집자주)

만물박사 애칭과 변함 없는 서비스
비와야 쉬지만 긍지와 보람 느껴

"황사철엔 자동차관리를 잘해야 오래 탈 수 있죠!" 성북동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태균(42)씨는 필자에게 황사철 자동차관리를 당부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자동차만물박사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임 씨는 자동차정비기사로 근무하다 지난 89년부터 자동차광택과 코팅, 세차, 시트 등 자동차관리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자리를 잡아갔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임 씨는 고객의 요청이 아니라도 자신이 관리하는 자동차의 장단점을 파악해 오일교환시기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서비스정신으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 성북동에서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태균씨는 필자에게 황사철 자동차관리를 당부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려들고 있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쁜 임 씨는 "황사바람이 불 때는 에어크리너 안의 공기청정기(필터)부터 점검해야 한다"면서 "공기필터는 엔진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물질을 차단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당부했다.

필자도 임 씨에게 차량관리를 의뢰하면서 느낀 점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고 양심적이며 성실하게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킨 다는 것이다.

임 씨는 "주차는 가급적 옥내나 지하주차장을 이용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몸체커버 등을 이용 자동차를 완전히 덮어줘야 한다"면서 "외부주차 시 차체에 쌓인 먼지를 제거할 때는 가급적 털이개 사용을 자제하고 물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고 차량관리 요령을 덧붙인다.

가족과 함께 세차장을 운영하면서 힘든 일도 많이 겪었지만 내가 관리하는 차량들이 깨끗한 상태로 운행하는 것을 보람을 느낀다는 임 씨는 단골들의 요청에 일요일에도 세차장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는 변함 없는 서비스정신으로 끈끈한 인연을 맺어오고 있다.

임 씨는 "글쎄요 쉬는 날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비가 오면 세차를 할 필요가 없으니 그 때가 쉬는 날이겠죠"라면서 "그래도 항상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단골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