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개최 실적이 단 1회에 그친 위원회가 30개에 달하고 있는 등 거의 절반에 가까운 위원회가 유명무실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시가 밝힌 개최 실적을 보면 최고로 많이 개최된 위원회는 나주시 보건소 건강증진과 소관 ‘정신건강심사위원회’로 총 14회 실시되었다. 2회 개최된 위원회는 26개, 3회 개최된 위원회는 8개다.

 

개최 실적이 전혀 없는 위원회는 소통정책실의 ‘갈등관리위원회’와 기획예산실의 ‘시정연구모임 뜻세움’, 사회복지과의 ‘아동·여성보호 지역연대위원회’와 ‘장애인복지위원회’ 등이다. 

 

또한, 체육진흥과의 ‘직장운동경기부 운용위원회’, 시민봉사과의 ‘도로명주소위원회’와 ‘시민배심원제 심의대상 결정위원회’, 일자리경제과의 ‘투자유치위원회’ 및 ‘생활임금심의위원회’ 역시 개최 실적이 없다.

 

문화예술과의 경우 ‘천연염색공방 운영위원회’, 역사관광과의 경우 ‘향토문화유산보호위원회’, 혁신도시교육과의 경우 ‘스마트도시 통합운영센터위원회’, 환경관리과의 경우 ‘야생동물 피해보상위원회’ 등이 개최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개최 실적이 적다고 해서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개최 사유가 없으면 실적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원회 개최 실적이 위원회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나주시는 각종 위원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나주시 각종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 조례에 따르면 각종 법령이나 조례 또는 규칙에 따라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고, 시정 운영에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장이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무분별한 위원회 구성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함께 두고 있다. 조례 5조에 따르면 시장은 ‘불필요한 위원회가 설치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2년 이상 운영 실적이 없으면 담당 업무 부서장은 해당 조례, 규칙 등 관련 규정의 정비 또는 폐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단, 법령의 경우에는 ‘개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나주시에 대해 ‘성격과 기능이 유사한 사무에 대해서 위원회를 통합하는 등 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나주시가 행정에 대한 면피용으로 각종 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정행위에 대한 최종 책임을 위원회에 떠넘기는 등 행정의 방패용으로 위원회를 이용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적극 행정과 책임 행정 구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위원회가 필요 없을 정도의 행정업무 수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