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소장 심영섭)는 복암리 고분군 주변지역과 화정리 마산고분, 동곡리 횡산고분의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지난 12-13일 양일에 걸쳐 각 발굴조사현장에서 개최했다.

▲ 조사 결과 고대 철기 생산관련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중장기학술과제로 선정한 영산강유역 중심의 독특한 묘제인 대형옹관고분 및 이와 관련한 고대사회 성격규명을 위한 '옹관고분사회 정치체 규명 학술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복암리 고분군 주변지역은 작년 11월-12월 한 달에 걸쳐 실시한 시굴조사 결과, 고분주구 등이 확인됨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전면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 고분주구 4기, 옹관묘 3기, 수혈 2기, 조선시대 우물 1개소 및 구상유구 3기를 확인했으며, 호남지역에서는 조사의 예가 드문 제철유구(단야로) 3기를 확인했다.

이는 이 지역의 고대 철기 생산관련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옹관묘 내부에서는 관옥 2점, 이식 1점, 직구소호 1점이 출토됐으며, 주구 내부에서는 철도자, 석촉, 개배, 고배, 장란형토기 등이 출토됐다.

특히 백제시대로 추정되는 다리달린 벼루 1점이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출토돼 문자 및 고대사회 행정행위와 관련한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화정리 마산고분은 지난해 민묘 이장작업 중 대형옹관이 노출돼 긴급수습조사가 이루어진 곳과 바로 인접한 지역으로 농지개간으로 유적의 파괴·훼손이 불가피한 상황에 처해 올해 2월부터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조사결과 8.6m~11.9m 규모의 옹관고분 3기에서 옹을 옆으로 뉘여 입구부를 맞댄 옹관묘 3기와 옹 한 기만을 옆으로 누인 옹관묘 1기를 확인했다.

유물은 입구부를 맞댄 옹관 3기에서 금동이식 1쌍과 철검 3점, 철모 1점, 여러 점의 철촉 등의 무구류, 그리고 관옥 2점이 출토됐다. 영산강유역에서 철검의 출토예가 거의 없어 백제, 신라·가야와의 비교 연구가 필요한 중요유물로 기대된다. 

동곡리 횡산고분은 농지, 과수원 개간 등으로 분구의 상당부분이 훼손돼 보존대책 마련이 시급함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긴급발굴조사를 실시하게 됐다. 20m 규모의 정방형 고분으로 3구역으로 나누어 구분성토 됐으며, 상부는 대부분은 깎여나간 상태였다.

발굴조사 결과 세워 매장한 옹관 2기와 뉘여서 매장한 옹관 1기 및 횡혈식석실묘 1기를 확인하였으며, 횡혈식석실묘에서 관옥 1점 및 철도자 1점이 출토됐다.

특히 세워 매장한 옹관은 발견된 예가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영산강유역 옹관고분 축조세력 장법(葬法)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생각된다고 연구소 관계자는 밝혔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발굴조사가 영산강유역 옹관고분사회 정치체와 관련, 학계와 관련연구자들에게 새롭고 다양한 중요 자료들을 제공하고 지역민에게 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한 교육과 향유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