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세지면 화탑마을에서는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마을에서 운영하는 한우 식육식당 앞에 마을 전 주민이 제단을 만들고 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음식(소 사료 포함)을 준비하여 지난 1년간 마을을 위해 고귀한 목숨을 희생한 소 위령제를 올린 것이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소 위령제는 당초 화탑축제 전야제 행사로 계획되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축제가 취소된 관계로 외부 초청인사 없이 80여명의 마을주민과 영농조합법인 관계자들만 모여서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화탑 영농조합법인 김종구(69세)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화탑마을과 사람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희생된 소의 원혼을 애도하고 사람들에게 생명존중과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개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0시에 화탑풍물패의 길놀이와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위원장인사, 소들의 넋을 위로하는 기원무, 위혼문 낭독, 제례,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되었는데 초헌관은 김종구 위원장, 아헌관은 식육점장 염영애씨, 종헌관은 법인 상임이사 박수진씨가 맡았으며 집례는 화탑풍물패 강사 이민철씨가 진행하였다.

주민 김종운(80세)씨는 위령제가 모든 주민들이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위령제를 모시고 나면 마음이 평안하다고 말했다.

인간의 식품과 건강을 위해 죽는 것이 동물들의 운명이라 할지라도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마을화합과 안녕을 위해 개최하고 있는 소 위령제를 통해 우리 인간들에 의해 희생되고 있는 각종 동물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