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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省察)이 사람의 공동체와 자연을 살리는 길이다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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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호] 승인 2020.10.11  21: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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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 고구려대학교수

햇살이 유난히 따스하고 청명하게 느껴지는 아침이다. 

윤달 때문이었을까! 사월의 서리와 한파로 꽃망울을 터뜨렸던 꽃송이들이 활짝 웃음 짖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올 여름의 장마는 짧으리라는 예측과는 달리 끝이 없이 주룩 주룩 장마비가 내렸다. 여름의 더위는 온대 간대도 없이 태풍이 몰고 온 폭우는 전국을 물바다로 만들어 막대한 피해를 낳았다. 이러한 현상을 놓고 사람들은 윤달의 영향이 아니라 사람들의 탐욕이 자아낸 기후 변화의 결과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도덕시간과 윤리시간에 배웠던 예측들이 하나하나 맞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은 공동체의식이 사라지고 개인주의가 만연하여 인간관계가 황폐화되리라는 예측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인간애는 메말라 가고 사람 간 불신과 의심 때문에 불화소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인간관계뿐 아니라 자연현상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생물종들이 지구온난화로 사라지고 결국 인류의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예측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식량 확보, 동식물 남획, 그리고 오염 물질 배출로 인한 생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어 매년 50여종이 멸종되고 있다고 한다.
 
사람의 공동체와 자연 파괴의 원인이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때 밖에서 원인을 찾는 습성이 있다. 
 
이것 중의 대표적인 사례가 통치자들이 주로 쓰는 방법으로 국내 문제가 복잡하면 외국을 끌어들여 관심을 밖으로 돌리고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한다.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빌리면 대부분의 전쟁이 외국과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는 것이다. 인간과 자연의 파괴의 속도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음에도 이를 외면하고 남 탓으로 일관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인류는 40억 년 전에 지구가 탄생한 이후 다소의 논란은 있지만 3∼400만년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Australopithecus afarensis)가 현생 인류의 조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의 화석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인류의 어머니라 불리는 루시이다. 루시의 후손들은 진화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인류가 오늘날 같이 번창한 것은 18세기 초엽에 시작된 사업혁명의 결과다. 사업혁명이 인류를 편안하고 풍요롭게 하였다고 하지만 결과는 바람직하지 않다. 인류의 풍요와 편안함이 과연 자신들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산업혁명의 산물은 소위 말하는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의 전유물이었다. 그들은 산업혁명의 결과물들을 이용해서 이익을 챙기기 위하여 수많은 악행을 행하였다. 
 
세계의 식민지가 산업혁명의 성과를 팔아먹기 위한 시장쟁탈전이었던 것이다. 아직까지도 세계의 식민지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식민지에서 약탈은 지속되고 있다. 해가 지지 않은 나라 영국이 가장 대표적인 국가다.
 
지금 우리는 2∼300년 동안 지속된 산업혁명의 결과로 편안하고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고 자화자찬하는 사이 인류의 미래가 위협받게 되었다는 역설에 휘말려 있다. 이의 역설에서 해방되는 길이 무엇이겠는가?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자기의 성찰은 철학자와 종교지도자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자기성찰이 없는 사회는 결국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기성찰이 어려운 것도 힘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즐기고 있는 풍요롭고 평안한 것이 나로부터 온 것인지 남으로부터 온 것인지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를 위한 문제를 제기하고 성찰의 눈을 갖자는 것이 다양한 학습 모임이다. 
 
우리를 성찰로 인도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인간이 어디에서 와서 어떤 삶을 살다가 결국 어디로 갈 것인가를 제시하는 공부이다.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 개인의 삶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법이 여기에 있다.
 
가을이 깊어 가고 있다. 주위는 온통 아귀다툼이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밥 한 끼를 먹을 수 없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벌레가 우글거리는 웅덩이 물을 마시고 있다. 
 
우리의 편안하고 풍요로운 생활 때문에 지구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고 사람들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이 가을 우리의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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