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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치의 복원 어떻게 할 것인가
이재창  |  jclee163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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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1호] 승인 2020.05.11  01: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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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창 전 고구려대교수
사림정치는 15세기 중국의 송나라 경세이학(經世理學)에 기초를 둔 진보개혁정치로 호남의 경우 최부를 필두로 그의 제자들이 학맥을 이으며 조선정치사에서 중심역할을 해왔다. 

1548년에 시작된 기축사화는 3년의 기간에 천여 명의 호남의 당대의 정치가들이 타살을 당함으로써 씨가 마를 지경이었다. 기묘하게도 조정의 박해를 받은 지역이 임진왜란을 맞아 의병을 일으켜 나라를 지켰지만 끊임없는 박해는 끝날 줄 모르고 일어났다.

해방 후 농업중심의 경제 토대에서 호남의 정치인들이 새로운 웅지를 펼쳤지만 이승만의 독재를 뚫지 못하고 정치의 변방에 머물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70년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대선에 출마함으로써 호남정치가 변방에서 중심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16대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고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정권 재창출이 이루어져 이 기간 동안 반짝했던 호남정치는 이명박근혜 전 대통령 임기동안 추락했다. 민주당의 중진들이 탈당하여 국민의 당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으나 장치적 영향력이 미미하여 호남정치는 종언을 알렸다.

 21대 총선에서 호남정치를 이끌었다고 하는 중진들이 모두 탈락함으로써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이러한 가운데 새롭게 던져진 질문 “호남정치의 복원은 가능한 것인가? 과연 호남의 정치 신인들이 한국정치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까지 호남의 정치는 한 면에서는 영호남이라는 편 가르기에서 안주하고, 또 다른 면에서 유권자들이 영남과 대결하는 자신들의 선수로 생각하고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 측면이 있었다. 지난 지방선거와 이번 총선을  통하여 호남의 정치인들이 지역과 수도권에서 두각을 나타냄으로써 새로운 정치의 장이 열리고 있다.

호남의 정치가 진보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대한민국의 정치를 주도하려면 먼저 스스로 환골탈퇴해야 한다. 첫째, 김대중 보스정치가 낳았던 폐해를 청산해야 한다. 평민당 이후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되기 때문에 시민에 대한 봉사보다는 보스에게 충성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생명을 연장해왔던 패습을 벗어나야 한다.

둘째 민주정치의 실천에 앞장서야 한다. 민주주의 가치와 실행에서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당의 운영과 시민의 삶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셋째, 정치는 이념 싸움이 아닌 실리를 추구하는 행위라는 것에 동의하고 지역을 위한 계획에 치열해야 한다. 넷째, 진보개혁이라는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호남이 진보개혁의 중심지라고 하지만 호남의 정치인들이 진보개혁정책을 내세웠는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사람을 키우지 않았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정치적인 후계자들이 쑥쑥 커가고 있지만 김대중의 뒤를 이를 김대중의 후계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에 집착하지 말고 스스로의 진퇴를 결정하고 후계를 양성해서 건전한 정치를 계승해야 한다.

지난 4년의 혹독한 심판기간을 거쳐서 새로운 선택을 받은 신인들이 새로운 시험대로 올라서고 있다. 그들이 호남의 정치를 복원하고 이 나라의 진보개혁을 주도하기 위한 개인적인 준비 또한 철저히 해야 한다.

첫째, 호남정신에 대한 이념 무장이다. 자신들의 정체성도 모르면서 정치복원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호남이 역사에서 차지했던 비중과 역사에 이바지한 것들을 분명히 정립하고 이것을 토대로 정치를 펼쳐야 한다.

둘째, 자기준비이다. 소위 386 지금은 5686세대(5-60세 80년대생)가 끊임없이 비판받아온 내용 중의 하나가 이들은 도무지 공부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고등학교실력으로 정부를 좌지우지 할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했던 학생들이 대학에 가자마자 학생운동을 시작하고 이를 바탕으로 곧바로 정치권으로 진입함으로써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는 것에 국민모두가 수긍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회도서관에서 살았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자신의 준비를 분명히 하여 정책을 내고 실력으로 평가를 받고 지도자로 나서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열함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면 끊임없이 치열하게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

호남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들이 한국정치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서 있다. 더 이상 지역감정 한풀이 논리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자신을 내놓아야 한다.

호남의 정치인들의 어깨위에 호남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놓여있다. 호남을 위한 정치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치를 선도함으로써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제는 잊자! 지긋지긋한 호남소외와 차별이라는 단어를 벗어 던지고 새 출발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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