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나주시장이 10월 16일 공무원노조 나주시지부의 강 시장 고발에 따른 입장을 발표했다. 이는 공무원 노조가 ‘2014년부터 설과 추석 명절에 업무추진비를 이용하여 농·특산물 홍보 목적으로 선거구 안에 있는 사람이나 기관 등에게 선물을 제공하여 공직선거법상 금지되어 있는 ‘상시기부행위제한 규정’을 위반한 의혹이 있다”며 강 시장을 검찰에 고발한 직후 나온 것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강 시장은 “노조에서는 지난 10월 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변칙적으로 명절마다 선물을 제공했다며 부정부패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특히 노조에 대하여는 “노조가 시장인 저와 나주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하여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상식 밖의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고, 시장을 겨냥한 노조의 행위들로 인하여 우리 직원들마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저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마냥 지켜볼 수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조가 시정에 대한 발목잡기를 계속하는 이유가 노조 간부를 승진에서 배제시키고 노조를 시정의 파트너로 대우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강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처럼 오만하고 몰상식한 일부 노조 간부들과는 시정의 파트너로서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다. 앞으로 노조의 요구나 행동에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평소 노조에서 주장 한 것처럼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이 이같이 노조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나주시의 노사 관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노사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을 중심으로 전 직원이 하나로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제 식구를 비난하고 책임을 전가하려 한다면 앞으로 나주시정이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성명은 강시장이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가운데 나온 것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입장문 발표에 대해 시민 A씨는 “이번 입장문을 보니 아버지가 자식의 잘못을 일일이 들쳐 내 가정 내 치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집안 식구들 끼리 무슨 해괴망측한 일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나주시의 시민인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시장과 노조가 대화를 통해 충분히 풀어 갈 수 있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성명을 통해 노조를 압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번 강 시장의 입장문에 대해 12만 나주시민의 수장으로서 표현이 절제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 B씨는 “시장이 다 같은 식구인 노조원을 대상으로 ‘오만하고 몰상식하다’는 등 모욕적 언사를 여과 없이 내뱉고, ‘시정의 파트너로 함께할 수 없다’고 까지 밝힌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노조의 행위로 인해 우리 직원들마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는 표현은 노조원을 한 식구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 위험해 보인다”고 말했다. 앞으로 나주시의 노사관계가 강 대 강 대치 국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를 통합하고 융화하는 등 지휘관리에 총체적인 책임이 있는  나주시장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지 시험대에 올랐다. 한편 노조는 조만간 강 시장의 입장발표에 따른 노조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