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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온다》 임홍택(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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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호] 승인 2019.09.01  22: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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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한국적 사고관의 잣대를 들이미는 순간, 당신은 “꼰대”로 낙인찍힌다”

1990년대 생의 꿈이 9급 공무원이 된 지 오래다. 최종 합격률이 2퍼센트가 채 되지 않는 공무원 시험에 수십만 명이 지원한다. 이들은 𔃹급 공무원 세대’다. 기성세대는 이런 산술적인 통계를 근거로 90년대 생을 피상적으로 이해하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세태를 비판하곤 한다. ‘꼰대’로 남는 지름길이다. 중요한 것은 공무원 시험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세대적 특징이다.

90년대 생은 이제 조직에서는 신입 사원,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자가 되어 우리 곁에 있다. 문제는 기성세대의 관점에서 그들을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여러 통계와 사례, 인터뷰에는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담겨 있다. 많은 90년대 생은 알아듣기 힘든 줄임말을 남발하고, 어설프고 맥락도 없는 이야기에 열광하며, 회사와 제품에는 솔직함을 요구하고, 조직의 구성원으로서든 소비자로서든 호구가 되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꼰대질’을 하는 기성세대나 자신을 ‘호갱’으로 대하는 기업을 외면한다.

   
 
90년대 생은 어려서부터 이미 인터넷에 능숙해지고 20대부터 모바일 라이프를 즐겨온 ‘앱 네이티브’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한 그들은 웹툰이나 온라인 게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생겨나는 신조어나 유머 소재들을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종이보다 모바일 화면이 더 익숙한 90년대 생은 온라인 게시물이 조금만 길어도 읽기를 거부하고, 그나마도 충분히 궁금증이 일지 않으면 제목과 댓글만으로 내용을 파악하고 넘겨버린다. 또한 이들은 기승전결의 완결성을 가진 서사보다 맥락이 없고, 표현도 거칠고 어설픈 B급 감성에 열광한다.

이들은 나아가 기업에 솔직함을 요구하기도 한다. 구직자나 소비자의 입장에서 투명한 정보를 요구하며, 재미있고 솔직한 콘셉트의 광고에 열광하기도 한다. 저자가 새로운 세대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한 형식적인 콘텐츠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게 될 것이라고 하는 이유다.

책에서 저자가 만난 많은 90년대 생은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고, 일터에서도 즐거움을 잃지 않으려고 하며, 참여를 통해 인정 욕구를 충족하려 한다. 그들은 회사가 평생 고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헌신의 대상을 회사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자신의 미래로 삼는다. 안정을 추구하는 공무원을 선호하는 한편 창업의 길을 꿈꾸기도 하며 언제든 이직과 퇴사를 생각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그들은 사회적·경제적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을 위해 각자 최선의 선택을 하고 있다.

저자도 말했듯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중이 높다고 해서 이들 세대가 '열정이 없고 도전정신도 없는 그저 편한 복지부동의 일만 하려는 나약한 세대'는 아니다. 단지 지금 2030 세대가 다른 세대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에 비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을 보고 90년생을 성급하게 판단하는 실수는 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90년대 생 세대의 특징을 '간단함', '병맛', '솔직함'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했다. 90년대 생들은 길고 복잡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재미를 추구하고, 다른 사람이 불편해 한다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세대다. 저자 나름의 관찰과 만남을 통해 잘 잡아낸 특징들이다.

저자는 나아가 90년대 생뿐 아니라 이제는 2000년대 출생자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 기술하고 있는 90년대 생 또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곧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이자,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세대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은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를 원하는 기성세대나 정치인, 새로운 세대를 어떻게 직원으로 채용해 참여시켜야 하는지 파악하고 싶은 관리자들이 참고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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