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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좀 빼고 삽시다》 명진 스님(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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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호] 승인 2019.07.26  19:4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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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수행자의 깨달음 담아”

대한불교조계종은 종단을 비판하는 등 승풍을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명진 스님이 승적을 박탈했다. 2017년 5월 백기완, 김중배, 신경림, 염무웅, 함세웅 등 43명의 사회 원로들이 명진 스님의 승적 박탈을 즉각 철회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나 명진 스님은 조계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로 결심하고 "부처님께서 한 나무 아래서 사흘도 머무르지 말라." 하셨는데 그 가르침대로 살았는지 스스로 돌아보겠다고 다짐했다.

《힘 좀 빼고 삽시다》 지난 2011년 출간돼 6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스님은 사춘기’이후의 삶을 새롭게 담고 과거에 쓴 글 또한 지금의 마음을 담아 고쳐 쓴 개정 증보판으로 명진 스님의 50년 수행 여정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반백 년 선방에서 수행한 스님이 이 책을 통해 아픔을 끌어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단 하나다. '마음에서 힘을 빼라'다.

   
 
명진 스님의 어린 시절은 문제로 얼룩졌다. 여섯 살에 어머니를 잃고 방황을 시작해, 학교에서 말썽을 일으키며 일 년에 한 번꼴로 전학을 갔다. 그러다 대학에 보내주겠다는 친척의 회유에 무주 관음사에 들어가 입시를 준비하면서 '나'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게 됐다.

명진 스님이 줄곧 가진 의문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없었고, 찾을 수 없는 답에 불안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깨달음이 없진 않았는데, 나를 찾기 위해서는 '마음에 힘을 빼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통 마음에 힘이 들어가는 것은 과도한 성취욕 때문인 경우가 많은 법. 명진 스님 역시 일반 사람과 마찬가지로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데 취직하고 장가가서 살다가 죽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몸에 힘을 빼고 '나는 누구인가?'에 답을 찾는 과정에서 "재물을 얻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가는 것, 명예를 얻는 것은 모두 저녁노을이나 아침 이슬처럼 허망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명진 스님은 "그런 것들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게 아니라 집착하게 하고 결국에 불행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물으면 알 수 없고, 알 수 없는 상태란 어떠한 것도 결정하지 않은 막막하고 불안한 상태다. 스님은 이 상태를 어떠한 것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의 상태라고 말한다.

명진 스님은 "불교는 부처를 믿고 따르는 종교가 아니라. 내가 나를 찾는 공부이자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는 종교"라며 "내가 나를 물을 때 부처가 온다. 내가 나를 묻는 그 막막하고 알 수 없는 물음의 자리에 설 때 우리는 부처가 된다"고 말한다.

책에서 평생 좌충우돌 살아온 명진 스님이 “힘 좀 빼고 삽시다”라고 말하니 몇몇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한다. 하지만 명진 스님은 “끊임없이 좌충우돌 살아왔기에 오히려 평화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라고 말한다.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 성찰하다 보면 어느새 행복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평화로워야 다른 사람에게도 평화를 전해줄 수 있다”라고 답한다.

승적을 박탈당하고 첫 마음으로 돌아온 명진 스님, “평생 입바른 소리를 달고 살았으니 죽을 때도 큰소리쳐야 하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명진 스님은 “힘 빼고 살면 더없는 자유가, 무한한 행복이 거기 있다.”말하며 지금도 묻고 또 묻고 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하는 질문에 속 시원하게 답할 수 있다면 수행 생활을 오십 년 동안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고백하며 수행자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답은 스스로 찾고 따져봐야 한다고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한다. 여섯 살 때 어머니를 잃고 방황을 시작한 사고뭉치 소년이 묻고 또 묻는 수행자가 되기까지 세속에서 20년, 출가하고 50년 동안 '나는 누구인가'를 물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니 모두 공부가 되었다고 말하는 명진 스님의 생애를 읽다 보면 자연스레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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