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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만든 세계》 마틴 푸크너(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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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호] 승인 2019.05.19  20: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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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년에 걸쳐 인류가 써내려간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난다”

하버드 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인 마틴 푸크너의 책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만드는 데에 이야기와 글이 했던 강력한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서 시공을 가로질러 우리를 놀라운 여정으로 이끈다. 그는 문자가 아니라 문자를 통해서 기록된 이야기들의 힘에 주목하여 세계가 어떻게 변화되어왔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단순한 문학의 역사가 아니라, <성서>, <논어>, <금강경>, 소크라테스와의 대화, 면죄부 판매에 대한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등 세계를 만드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텍스트와 그것을 둘러싼 영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길가메시 서사시>, <일리아스>, <겐지 이야기>, <천일야화> 등 세계사에 자취를 남긴 위대한 작품들을 통해서 인류가 생산해온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저자는 알렉산드로스의 머리맡에 있던 책부터 책과 글의 영향력과 확장성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인류 문명을 이끌고 뒤집으며 함께해온 텍스트를 줄기로, 말을 글로 남기고 글을 인쇄하여 널리 전파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온갖 이야기를 펼쳐내며, 우리가 어떻게 글을 읽게 되었는지, 그런 우리가 글에서 무엇을 읽어냈는지, 더불어 어떤 글을 창조하고 선택하고 파괴하고 발굴했는지를 살펴보고는, 오늘의 글과 세계가 마주한 현실을 확인하고 곧 마주할 미래를 전망한다.

마틴 푸크너는 이 책에서 4,000년이 넘는 글쓰기의 역사에서 선별한 16개의 근본 텍스트, 『일리아스』부터 J. 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를 탐구하면서 무수한 선각자들을 소개하고, 글이 어떻게 제국과 국가들의 흥망성쇠와 철학적, 정치적 사상, 종교적 믿음들의 탄생에 기폭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제1장에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여정을 따라서 퍼져나간 『일리아스』가 그리스 문자를 인도에까지 전파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제2장은 오랫동안 소실되었다가 재발견된 글로 쓰인 최초의 걸작 『길가메시 서사시』의 이야기를 제시한다. 제3장은 바빌론 유수에서 돌아온 서기 에스라의 『히브리 성서』를 통해서 인류가 최초로 글의 형태로 신을 경배하게 된 이야기를 보여준다.

제4장은 부처와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제5장은 무라사키라고 알려진 일본 여성이 쓴 위대한 소설 『겐지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를 중세 일본의 궁정 사회를 자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제6장에서 푸크너가 바그다드를 방문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하나로 묶어주는 액자식 구성을 선보인 위대한 내레이터 셰에라자드와 『천일야화』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제7장에서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은 서적이 특정계층이 아니라 일반 대중이라는 새로운 힘의 근원을 얻게 해준 것을 얘기한다. 제8장은 마야의 서사시 『포폴 부』의 놀라운 생존을 보여준다. 제9장에서는 근대 소설을 만들어낸 세르반테스가 (그가 포로로 잡혔을 때) 진짜 해적과 (『돈키호테』의 가짜 후속편이 나왔을 때) 문학 해적들 모두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을 추적한다.

제10장에서는 미디어 사업가로서의 벤저민 프랭클린의 선구적 업적에 대해서 배우며, 그가 신문을 통해서 이룩한 미국역사의 한 페이지를 살펴본다. 제11장에서는 괴테가 시칠리아에서 세계 문학을 발견하는 것을 목격하고, 제12장에서는 「공산당 선언」의 영향력이 부상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제13장에서는 시인 아흐마토바와 소설가 솔제니친을 통해서 소련의 압제 아래에서도 글이 유통되고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제14장은 서아프리카의 『순자타 서사시』를 통해서 말재주꾼들에 의해서 구전으로만 이어지던 이야기가 어떻게 글로 정착되는지를 따라가 본다. 제15장은 탈식민주의 문학을 통해서 신생국가가 그들을 묶어주는 근본 텍스트를 가지게 되는 이야기를 찾아 떠나며, 제16장에서는 해리 포터 시리즈와 인도의 문학축제 현장을 통해서 지금, 오늘날의 문학을 곱씹어본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4,000년의 시간을 거쳐 우리가 접하게 된 책과 이야기들이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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