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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수의 시간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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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호] 승인 2018.05.06  15: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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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이 넘으면 산에 있으나 집에 있으나 똑같다고?
90을 모르는 풋것들의 헛소리에
90 고목 단단히 뿔났다
모든 구멍이 제 기능을 잃어서
눈멀고 귀먹어
세상에로의 출입구가 닫혀버린 고목
죽은 혈관을 딛고 새 혈관이 꽃을 피우듯
비상구인 촉수가 길어난다
촉수의 기능은 수집한 정보를 타전하는 일
촉수의 종점은 사람이다
요양병원 94세 노을댁
좋아하는 T.V를 등 뒤에 배치한 이유를 여쭙는데

“그거야 사람 드나드는 것 볼라고 그라제
온돌 같은 사람이 그중 제일이여.”

뇌졸중으로 침대를 집게처럼 지고 사는 노을댁
침대다리에 아득한 실뿌리가 감겨있다
90은 내공 축적의 시간
내공의 흡인력으로 벌 나비를 끌어들인다
방향타는 사시사철 문을 향하고
촉수가 문지방의 계절을 핥는다
문 너머 펼쳐지는 모든 지형도엔
고목이 호명한
“칼바람, 먹구름, 햇살, 치매바위, 방앗간참새”
명찰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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