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 지은이(허영선)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07호] 승인 2018.04.07  12:49:1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현대사 최대의 비극 제주 4.3 사건”

이 책은 2014년, 사건 발생 66주기를 맞아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4.3사건을 기리는 책으로, 제주출생 시인 허영선이 썼다.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이 민중항쟁은, 일본 패망 후 한반도를 통치한 미군정에 의한 친일세력의 재등장과 남한 단독정부수립에 남조선노동당을 중심으로 반대하는 과정에서 많은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국가에 의한 양민 학살이라는 진상보고서가 채택된 역사적 사건이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는 4.3의 발달과 전개를 풀어내고,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와 몸짓, 침묵까지 담아내었다. 집단 학살의 증언과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아이들,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깊이 있게 다루었으며,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중 여러 작품을 수록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제주 4.3 사건이 우리나라의 역사에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살피고 있으며, 우리의 존재와 미래에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역사적 진실을 찾고자 하고 있다.

   
 
《제주4·3을 묻는 너에게》는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지은이는 4·3의 발단과 전개,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섬사람들에게 바짝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 몸짓 심지어 침묵까지도 담아냈다. 지은이 역시 그들 중 한 명이기에 독자는 더 가슴 저미는 생생함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8년 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출간되어 일본과 중국에서도 번역 출간된 ‘제주4·3’에 더하여 집단 학살의 증언과, 특히 역사의 혼돈 속에서 가장 피해를 입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당한 고통을 증언과 함께 깊이 있게 다루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들의 목소리에만 의존해 쓰인 것은 아니다. 4·3은 역사이기에 해방 전후의 역사적 상황을 별면으로 붙이는 친절도 잊지 않았다. 더욱이 온 섬이 학살 터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닌 제주도의 4·3유적지를 자분자분 동행하며 ‘그날’을 설명해주는 부록도 책 뒤쪽에 있다.

이를 알지 못하면서 우리들은 학살 터 위에서 골프를 치고, 기업 수련회를 열고, 신혼여행·효도관광·걷기여행을 하는 셈이다. ‘모르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은 그리 멀리 있는 남의 일이 아니다.

‘역사는 교과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 있다’는 말이 새삼 떠오르게 하는 책이다. ‘내일’이 ‘오늘’, ‘어제’를 묻는다면, 우리는 주저함 없이 ‘4·3’을 들려줘야 한다. 《제주4·3을 묻는 너에게》는 그런 책이다.

역사학자인 서중석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이 책을 읽으면서 4.3은 시인이 써야겠구나하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며 “참으로 다행스럽게 적시에 4.3에 대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뜨겁게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좋은 책이 나왔다”고 말한다.

그만큼 역사적 상황을 차분하고 친절하게 소개하는 한편 가슴을 에는 제주인들의 고통과 슬픔, 분노를 지은이만의 언어로 절절히 드러냈다.

천주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도 “제주 4.3이 우리나라 역사의 여정 전체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찾아내고 제주 4.3이 우리의 존재와 우리의 미래에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발견해내야 한다”고 전한다.

저자인 허영선 시인은 “4.3이 국가추념일이 됐다고 해도 4.3이 뭔지를 잘 모르는 제주도 사람도 있고, 하물며 육지에서는 아직 잘 모르는 게 사실”이라며 “쉽게 4.3을 접할 수 있도록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입문서로 읽혀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4.3 당시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주요일지, 제주도의 4.3 유적지를 동행하며 ‘그 날’을 설명해주는 부록은 덤이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광주지검, 강인규 나주시장 부정경선운동 기소
2
나주시의회 월정수당 인상엔 귀신, 의정활동엔 등신?
3
나주교통에 유달리 친절한 나주시, 무슨 이유?
4
제2회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 오는 3월 13일 치러져
5
나주 신도산단 SRF 열병합발전소 현안 해결을 위한 토론회
6
한전공대 ‘범정부 설립추진위’ 내달 5일 출범…첫 안건 심의
7
망년(忘年)하기 힘든 ‘2018 나주투데이’
8
나주시, ‘한국사 속의 나주’ 발간…천 년 역사 읽는다
9
사회적기업 두레박협동조합 나주대표향토음식 가공식품으로 개발
10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許(허)하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