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유치 수 천 만원 지원 '공염불'

전라남도가 동계전지훈련 열기로 후끈 달아오르는 가운데 전국대회 유치 등으로 매년 많은 예산을 쏟아 붇고 있는 나주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를 찾은 전지훈련팀은 사격국가대표팀, 요트국가대표(시니어), 전북현대 프로축구단을 비롯해 축구, 육상, 수영, 태권도, 요트, 유도, 씨름 등 52개종목 334개팀 8천105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나주를 찾은 동계전지훈련팀은 사격과 사이클 국가대표 후보선수단 임원과 선수 등 72명 뿐으로 스포츠마케팅과 인프라확충이 타 지자체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사이클의 경우 국가대표팀은 강진군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반면 나주를 찾은 전지훈련팀은 국가대표 후보선수들로 임원과 선수 19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국최강을 자랑하는 나주시청 사이클팀과 전남미용고 등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는 나주시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동계전지훈련 유치에 소홀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태권도와 사이클, 마라톤대회 등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회유치비용을 지원하고 있는 나주시가 관련종목마저 타 지역으로 뺏기고 있어 더욱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광양시의 경우 6급 담당공무원 117명이 자매결연을 통해 팀과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으며 자치단체장이 직접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격려와 숙소안내 등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한 몫을 하고 있다.

또한, 완도군도 농구의 볼모지라는 이미지를 탈피해 수원여고, 옥천여고 등 9개팀이 훈련에 돌입했으며 광주일고 야구팀이 신지명사십리에서 13일까지 훈련을 실시했다.

이처럼, 전남 각 지자체들이 동계전지훈련팀을 유치하기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것은 짧은 기간동안 지역에 파급될 경제적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천혜의 자연조건과 풍부한 문화관광자원, 볼거리, 맛있는 먹거리로 동계전지훈련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종합스포츠타운 건립을 준비하고 있는 나주시가 2008년 이 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얼마만큼의 경제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김민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