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열 광주지방법원목포지원 영장계장

2016년 해남 총선에서 김영록(3선 도전)을 제치고, 국민의당 윤영일이 당선되었다. 떨어졌던 김영록이 농축산부 장관에 임명되자, 윤영일 의원은 축하 글을 올렸다. 정치적 경쟁관계이지만 지역발전에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 참 괜찮다.

이번엔 나주의 신정훈 전 의원이 대통령 직속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으로 임명되었다. 도의원 2회, 시장 2회, 국회의원과 호남특보 등의 화려한 경력과 집권정당의 실력정치인 신정훈. 이것이 신정훈 청와대비서관의 현주소이다. 지역의 지도자가 중앙무대로 진출하는 것 나쁘지 않다.

특히 나는 인간적으로 신정훈을 존경하기에 스스로 ‘신빠’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읍,면,동 축하플래카드 뿐만 아니라 각 4거리에 내걸린 플랜카드들!

“신정훈 청와대 직속비서관 임명을 축하드립니다.” 마치 문재인 정부 실세권력에 줄서는 모습으로 보인다. 나주시와 나주시의회 명의가 꼭 필요한지 모르겠고, 이우회, 인성고동문회, 나주마라톤, 좋은사람끼리 봉사단, 농어업회의소 등등….

원도심과 구도심 할 것 없이 곳곳에 펄럭이는 플랜카드에 무언가 불편한 것은 나 혼자뿐일까? 차라리 신정훈 본인이 플랜카드를 차단하려 노력했어야 했다. 좁은 지역사회를 완전히 신정훈 세력이 장악했다는 위력시위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

나주사회의 희망과 미래를 찾으려면 지역정치가 발전해야 한다. 최인기, 김대동, 임성훈, 강인규 등 지역 지도자가 보여준 모습은 어떤가?

나주는 늘 밀실야합과 패거리문화, 배신의 정치를 반복해왔다. 역사를 딱 5년만 뒤로 돌려보자. 누구나 기억한다. 당시 힘없던 신정훈을 악랄하게 헐뜯던 ‘반신정훈 세력’들이 지금은 그들이 신정훈 곁에서 호가호위 측근노릇을 하고 있다.

결국 역대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참으로 존경받는 어른으로 남지 못했다. 나주지역에서는 아직도 신정훈의 뒤를 이를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20년 뒤의 나주를 책임질 젊은 정치인들이 성장해야 한다. 깨어 있으려 노력하는 나주시민의 한 사람인 나는 감히 견제와 균형을 강조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쓴다.

패거리와 줄서기 문화는 제발 이제 그만하자. 깨어있는 시민들이 조직된 힘을 만들어가는 나주사회가 참된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