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상설공연 나주읍성에 편중, 불만 임계점
상설공연 총 44회 중 나주 36회, 영산포 8회
황포돛배에서 공연, 영산포상설공연으로 포장

나주시와 나주예총 등이 주말마다 벌이고 있는 주말상설공연이 나주읍성에 편중돼 있어 영산포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영산포는 나주의 변방인가?” “홍어 거시긴가?” “나주는 주말마다 상설공연이 열리고 있는데 영산포는 왜 열리지 않는가?” “영산포 시의원들은 뭐하고 있는가?” “명색 의장, 부의장이 영산포 출신인데 한심하다.” 영산포 지역주민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영산포 주민들은 “영산포도 주말이면 황포돛배와 홍어를 찾아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데 이들을 위한 볼거리가 없다. 나주읍성권을 찾는 사람만 관광객이고 영산포를 찾는 사람들은 관광객이 아니냐”며 “나주시는 관광객도 차별을 두는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꼬집고 있다.

나주시의 ‘문화체육관광부 2017년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 사업’을 보면 영산포에 대한 문화차별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

사업비가 8천8백만원(국비 4천4백만원,시비 4천4백만원)으로 2017년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 시행하고 있는 이 사업은 30회로 예정되어 있는데 나주 금성관에서 22회, 영산포 황포돛배 선착장에서 8회를 할 예정이다.

영산포 주말상설공연 횟수는 나주의 1/3로 터무니없이 적다. 그것도 운항중인 황포돛배 안에서 시립 국악단 몇 명이 하는 공연으로 영산포 주민들과 홍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하등 관계가 없는 주말 상설공연이다. 나주읍성에서 하는 주말 상설공연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질적 양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영산포 주말상설공연도 나주읍성 상설공연과 같은 수준으로 황포돛배 선착장이나 홍어의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공연장 등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는 영산포 주민들의 주장이다.

황포돛배 승객 몇 명 앞에서 하는 배 안에서의 공연을 영산포 주말상설공연이라고 하는 것은 영산포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각 지역의 독특한 전통예술자원을 상설 프로그램으로 개발하여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및 즐길 거리를 제공하겠다는 사업취지가 무색하리만치 이 사업이 나주읍성에 편중되어 있다.

특히 나주읍성 주말 상설공연은 이뿐만이 아니다. 나주예총에서는 나주시에서 2천4백여만의 예산을 지원받아 5월28일부터 7월29일까지 나주읍성에서 10회에 거쳐 길거리 상설공연을 열고 있다.

나주연예협회도 나주시로부터 팔백여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6월25일부터 7월16일까지 매주 일요일 4회에 거쳐 나주읍성에서 주말 예술 공연을 펼치는 등 나주읍성에서는 총 36회의 주말 상설공연이 개최되고 있다.

나주시에서 개최되는 주말 상설공연 총 44회 중 나주읍성에서는 무려 36회가 열리지만 영산포는 8회만이 예정되어 있다.

지역의 명승, 유적지를 관람하는 정적관광에서 벗어나 지역문화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동적관광 프로그램 개발이란 나주시의 사업취지에 부적합한 나주읍성에 편중된 주말 상설공연이라는 지적이다.

이창동에 거주하는 전직 공직자 A씨는 “주말 상설공연을 주관하는 나주시 담당 공무원의 특정지역 편향적인 행정업무가 작용하지 않고는 이렇게 노골적으로 차별을 할 수 없는 일이다”며 “누구 탓 할 것 없이 영산포 출신 시의원들의 무능이 이런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영산동에 거주하는 양모씨(37, 여)는 “영산포에 대한 나주시의 푸대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그래도 전 임성훈 시장이 재직할 때는 영산포에서 주말 공연이 열리곤 했는데, 강 시장 들어와서는 구경도 못했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