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벼랑 끝에 기대어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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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4호] 승인 2017.06.24  20: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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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에게선 산벚꽃향기가 났어
뒷산 그림자끼리 포개고 엎드릴수록
행주치마폭에 감기어 숨바꼭질할 때처럼
작은 한 몸 숨길 가슴을 헤매었어

기다리는 마음은 어디에 있는 걸까
벼랑 끝에 기대어 흔들릴 때
버찌 같은 눈물을 말리려 했나봐

안간힘으로 버티다가
생살이 파인 뒤에야 뒷걸음질 치는 그림자
손톱에 할퀼 때마다 이랑지는 흉터의 탑
바람의 혀가 뼛속까지 파고들어
초음파의 흡인력으로 골수를 들이마셨어

벼랑 무너지던 날
새끼를 품던 갈매기의 부서진 둥지에
주저앉은 꽃잎
갈기갈기 찢긴 기다림이
가락을 내며 천길 아래로 굴러 떨어졌어
엉켜드는 거품에 멈추지 못하는 날갯짓
제 길을 트라며 재촉하는 파도들
물정모르고 무너져 내린
꽃잎만 흐느끼듯 흘러 다녔어

매몰되는 시간들
산벚꽃향기에 젖은 
깎아지른 여자의 기다림은
지금쯤 헤매던 가슴을 만나 눈물이 말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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