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고담주머니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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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7호] 승인 2017.04.22  13: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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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으면 이야기꽃이 된단다
무덤이 봉그랑한* 이유는
달빛 같은 사연들로
고담주머니의 뱃구레가 불룩하기 때문이란다

울퉁불퉁한 생의 돌팍길에 폭삭 넘어져
길동이를 낳은 좀녀*는 이어도처럼 손짓하는
전복 한 마리에 마지막 숨을 놓았단다
등 한 번 두드려주지 않고 길을 삼키는 하니보름
벌떡벌떡 일어선 길의 수만큼 구멍이 뚫린
저 구멍쟁이 주머니들

돌미용한* 별을 향해 벼랑을 기어오르고
설운 달빛의 머리끄댕이를 잡아 흔들었단다
골갱이*로 도로갱이*의 가슴을 후비며
돌맹이 한 개씩 돌담에 얹을 때마다
고마독새*처럼 끊임없이 지저귀는
한숨과 땀과 눈물을 석장시켰단다

진흙탕에서 꽃대를 쏘아올린 연꽃처럼
그렇게 고담주머니들은
진흙탕의 설움을 말깡하게* 지우고
봉그랑한* 이야기꽃을 피우기 위해
자미성이 반짝이는 한여름 밤이면
매듭의 고를 은근슬쩍 풀어놓는단다.

*제주방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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