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20여일 조금 넘게 남았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온 국민을 분노케 했고 결국 광화문에서 시작된 온 국민의 촛불집회는 들불처럼 번져나가 지역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도시로 외딴섬에까지 요원의 불길로 타올랐던 것이다.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5월 9일 우리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그동안 거의 모든 언론에서는 언론이 지켜야할 객관성과 공정성을 망각하고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는 출처가 모호한 가짜뉴스까지 동원되어 국민들은 심히 피곤했었다.

선출된 후보들은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해온 후보들이기도 했지만 경선 과정에서 차떼기 동원 의혹이니 조직깡패 동원이니 해서 본선 진출을 하기도 전에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었다. 또 어떤 후보는 자중 또 자중해야할 당의 인물이 체면 없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서 많이 우습기도 하다.

나 개인적으로는 호남의 마음을 얻는 자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래야 하고 지금 그러한 구도가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본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보수 세력과 반대로 그들 적폐세력을 완전히 쓸어버리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겠다는 진보 세력의 한판 승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세월호 사건이나 촛불 민심과는 전혀 의외의 인물이 교묘히 말을 바꾸는 것을 보면서는 지도자의 인품과 덕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지금 대선 판세는 민주당의 문재인 대세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선출된 안철수의 지지도가 오르자 양강 구도가 형성되었다. 한국 갤럽의 조사는 현재 양강 구도에서 범 호남 민심은 문재인 후보 쪽으로 이동 중이고 영남과 보수 민심은 안철수 후보 쪽으로 이동 중이라고 한다.

과연 문재인은 가계부채 총량제도 도입과 약속어음 및 연대보증제 폐지, 한국의 동의없는 북한 선제 타격 반대 등 연일 진보적인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대표는 지금 보수층 확장을 위한 전략인지 사드배치, 개성공단 재벌관련법안 등에서 이전과는 많이 다른 후퇴한 보수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다. 호남의 경우 다자 대결보다 문과 안 양자 대결 시 문재인 후보의 지지도가 더 오르고 안철수 지지는 빠지고 있다.

호남은 언제나 지혜로운 투표를 해왔다. 호남의 판단이 전국의 진보 민주 세력을 확산시키고 설득시키는 선거패턴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양상이 조금 다르다. 민주당과 국민의 당으로 민심이 양분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호남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었다는 점이다. 그것은 우리가 선출했던 자랑스러운 김대중. 바보 노무현 대통령을 상기하면 될 일이다.

호남의 판단은 언제나 옳았다. 그 호남의 중심에 나주가 있다. 2000년 마한역사 이후 왕건의 고려 건국을 도운 세력이 나주였고 왕건의 아들 무, 그러니까 그의 아들 고려의 2대왕 혜종의 고향이 바로 나주였다. 고려시대부터 나주 향교는 전국에서 그 역사성과 규모, 그리고 깊이 있는 교육의 질과 내용에 있어서도 단연 압도적이다.

거란의 침입을 받은 현종이 굳이 머나먼 나주까지 몽진을 왔던 이유도 모두 나주인의 정치적 안목을 믿었음에서 비롯된 연유이다. 난리 중에 자신을 잘 보살펴준 나주를 잊지 못해 1018년 현종 9년에 나주를 목으로 승격시켜 전주와 나주를 합쳐 전라도라 부르게 되었고 내년 2018년 10월 18일이 바로 전라도 1000년을 기념하는 날이 아니던가?

또한 고려 말 부패한 조정의 수구세력에 반기를 든 정도전이 괘씸죄에 걸려들어 이인임 일파의 모함으로 나주 땅으로 귀양 왔을 때 나주사람들은 상처 입은 정도전 그를 조건 없이 보듬어 안아 주었다. 나주인의 이런 탁월한 안목과 지혜가 결국은 정도전으로 하여금 이성계를 도와 부패한 고려를 뒤엎고 백성이 하늘이라는 정도전 사상을 기초로 한 조선을 건국하게 했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워왔다.

나주는 세계적인 에너지 수도로 급부상하고 있다. 바보 같은 대통령 노무현의 지방이 살아야 한다는 자치분권의 확고한 신념이 준 선물이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 정부로 들어와 우리의 빛가람혁신도시는 철저하게 버려졌고 이주해온 공공기관의 임직원들은 정주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나주를 나베리아로 부르며 금요일 오후만 되면 가족이 있는 서울로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

월요일 새벽에 내려오는 고난의 행군을 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나주를 위해서도 어떤 후보가 약자로 대변되는 농민을 위한 후보이며 원도심과 구도심까지에 관심을 가져준 지도자인지 그리고 나주 미래 100년을 책임질 에너지수도 나주를 위한 애정을 쏟을 후보인지를 지혜롭게 살피며 후보의 공약과 행보를 눈여겨보자. 나라의 미래 호남의 미래 그리고 나주의 미래가 걸린 투표이다.

약자를 위해 눈물 흘리며 함께 울어주는 자, 부정부패한 수구보수 세력과 싸워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후보가 누구인가를 바로보고 바로 뽑자. 그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자. 호남의 미래, 나라의 미래가 달려 있는 선거이다. 대통령! 결국은 호남이 결정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