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고향이 나주라고 말하면 4~5년 전만해도 거의 모두 아! 나주 배였다. 혹은 영산강 그리고 잘하면 홍어까지의 반응을 나타내주곤 했다. 오색과일이니 무지개빛 컬러 푸드니 하는 화려한 빛깔의 과일들을 먼저 떠올리는지 나주 배 가지고 그 시골에서 무슨 소망이 있을까? 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다섯 명중에 서너 명은 혁신도시를 먼저 이야기한다. 자기들 나름대로 보고 들은 느낌은 나주라는 도시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 같다. 비스듬히 멀리 앉아 있다가 나주의 혁신도시라는 말이 나오면 대개가 무릎으로 다가와 앉아 무언가 한마디라도 더 참견하며 들으려 하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요즘이다.

우리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로 대단한 잠재력을 가진 곳이 나주 혁신도시라는 사실에 전적으로 동의를 했다. 이들 중 다섯 명중에 한 두 명은 나주 혁신도시와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맺고 싶다고 했다. 이제 이곳 혁신도시 에너지벨리에서 제2의 스티브잡스가 배출이 되고 10초 만에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에너지 사용 50% 절감 등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곳이 나주 혁신도시라는데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또 에너지 기업 500개가 유치되고 미래 핵심전략 기술 105개를 확보하고 “국가 성장 동력 산업 창출로 새로운 백년대계를 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향하겠다”라는 한전 조환익 사장의 다짐이 조금도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다. 3월 현재 인구는 2만 5000여명,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 1만 명 가까이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1만 명중 절반은 광주에서 20%정도는 나주의 읍 면 동에서 30%는 광주 전남 외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3년간 빛가람 혁신도시는 인구 5만의 “에너지 신산업 거점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 할 것이다. 아직 의료시설이나 병원 유치원 학교 등의 시설이 많이 미흡하지만 이미 지인의 자녀들 같은 젊은이들이 속속 나주의 혁신도시의 미래가치를 보고 나주로 왔고 이주를 계획 중에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비대한 중앙의 권력은 쇠락해 가는 지방의 아우성에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참여정부의 서민대통령, 아니 바보 노무현은 많은 도시의 지도자들 중 나주의 능력 있는 젊은 시장 신정훈을 눈여겨보았던 것이다. 그 신정훈에게 지방에서 한번 세상을 바꿔보라며 선뜻 혁신도시를 선물했다.

그리고 행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 약속이행을 않을까봐서 퇴임하기 몇 일전 기어이 나주까지 내려와 발파버튼을 눌러주고 갔다. 쇠락해 가는 내 고향 나주를 살리기 위해 미래 100년의 먹거리를 찾던 젊은 시장 신정훈에게 참여 정부가 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 때에는 한전을 보내주네 마네, 오네 안오네 하면서 지역의 정서가 흉흉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가장 나이어린 시장 신정훈은 특유의 지도력으로 시민의 힘을 한 곳으로 결집했다. 홀로 차가운 눈비가 흩날리는 정부청사 앞에서 거적대기 하나 깔고 앉아 몇 몇 날을 물 한 모금 넘기지 않고 정권을 향해 부당성을 외쳤다. 그 결과 시민들과의 단합된 힘으로 한전을 비롯한 여러 공공 기관들은 한 치의 차질 없이 모든 일들이 진행되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유력 대선 후보를 작은 시골 도시에 초청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신정훈 전 의원은 지난 2월 더불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문재인 후보를 다시 한 번 초청 했다. 공공기관 임직원과 혁신도시의 미래비전에 대해 토론 할 때에 발언자로 나온 노조위원장이 말이 기억난다.

문재인 후보가 너무 혁신도시의 문제점들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서 감사하기까지 하다며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여 더 나은 나주 혁신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했었다. 혁신도시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전할 것이다. 문제는 원도심 주민들의 피해 의식이다. 어느 지인이 “혁신도시와 나주가 무슨 상관이냐며 오히려 인구가 다 빠져 나가 장사가 안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한번만 고쳐 생각 하자. 광주나 서울로 가지 않고 10분 거리의 혁신도시로 이사를 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예전의 통계를 보면 인구감소는 일 년에 3.4천명 이상으로 한 개의 면이 없어진다고 할 정도였지만 오히려 혁신도시가 그 완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의 시설과 서비스만 갖춰주면 그들이 왜 광주등지로 가겠는가? 이미 나주 원도심 식당가나 찻집 등 제법 괜찮은 곳들은 그들이 sns를 통하여 나주에서 꼭 가봐야 할 곳 10선이니 20선이니 하면서 자랑하고 권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자녀 교육을 위해서 주말이면 나주의 곳곳을 돌아보는 것이 일상화 되었다고 한다.

이제 근거 없는 푸념보다는 우리 앞에 펼쳐진 이 멋진 상황을 어떻게 하면 보다 빨리 우리도 함께 동참해 갈 것인가를 생각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철저하게 실력을 기르고 준비한다면 10년 15년 후쯤 부터는 어차피 우리들과 우리 자녀들의 삶의 터전인 혁신도시가 될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