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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훔친 미술》 이진숙(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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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호] 승인 2017.03.12  09: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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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인간과 세계의 역사!”

이 책은 미술을 매개로 읽는 총체적 세계사다. 단지 미술사가 아니다. 그림으로 읽는 인간과 세계의 역사다. 세계사적이면서 예술사적으로 유의미한 회화 174장을 본문에 수록하여 그림으로 읽어내는 인간과 세계의 역사 《시대를 훔친 미술》. 책은 인간의 진실에 가까이 있는 회화를 시대와 언어권역별로 모아 펼쳐 놓고 인간과 세계의 문화를 관찰해 보는 교양서다.

미술의 아름다움과 감동을 전파한 미술평론가인 저자 이진숙은 세계사의 주요한 기점들을 일군의 화가들 회화로 설명한다. 작품에 대한 객관적이면서 세세한 설명을 통해 이해도를 높여주며 작품생성의 배경과 실제 결과물의 총체적인 상을 한눈에 보여 준다. 그림의 탄생 배경은 물론 예술가적 세계관과 장래의 전망까지 설명함으로써 회화가 역사의 총체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길에 이어진 인간 역사의 선을 따라 간다는 것을 증명한다.

   
 
'근대 유화의 아버지'라는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가 세상을 뜨기 직전 완성한 그림 '돌아온 탕아'(1669)는 나눠준 재산을 탕진하고 병들어 돌아온 아들이 아버지의 품에 안기는 장면을 담고 있다. 말없이 아들을 보듬는 아버지며 그 옆 불만 가득한 눈초리의 맏형을 보면 그저 어느 가정의 헝클어진 관계를 묘사한 작품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섬세한 손, 그 손끝에 전해지는 아들의 몸, 그리고 아버지와는 달리 동생을 원망하는 형의 표정은 가장 깊은 용서와 숭고한 화해의 순간으로 결정된다.

독일 작가 에마누엘 로이체가 그린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로이체는 라인 강을 모델로 삼은 이 그림을 통해 당시 자신이 지원한 혁명이 실패로 끝났지만 독일 진보주의자들에게 용기를 불어 넣고자 했다.

'역사는 인류가 의미를 찾고, 의미를 살고, 그 의미의 핵심을 후대에 전하는 과정'으로 일컬어진다. 그 차원이라면 미술작품도 그저 장면의 단선 포착이나 유미적 묘사에 그칠 수 없다. 그래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명한 명제가 설득력을 갖는다.

《시대를 훔친 미술》은 바로 그 점에 착안해 그림 이면의 그림을 알뜰살뜰하게 설명해 흥미롭게 엮은 책이다. 책은 유명 작가들의 회화를 시대별, 언어권별로 그러모아 펼쳤지만 단순히 회화사나 작가의 연대기적 설명에 머물지 않는다. 그리고 그 감상의 매듭짓기는 바로 역사성의 강조이다. 중세 암흑기부터 르네상스, 종교개혁, 절대왕정시대, 미국독립과 프랑스 대혁명, 식민지전쟁, 제 1,2차 세계대전…. 격랑 속에 부대껴 살았던 화가의 눈빛과 고뇌, 어두운 그늘이 다양한 회화에 얹혀 전해진다. 그리고 그 회화에는 어김없이 숨은 역사와 복안의 메시지가 담겼다.

굵직굵직한 세계사적 사건들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욕망은 회화에 담겨 있다. 저자 이진숙은 러시아 문학과 미술을 전공한 평론가로서 특유의 담백한 기술로 세계사의 주요한 기점들을 일련의 회화로 설명한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 학당'(1510)에서는 화려한 피렌체 르네상스를, 프란시스코 고아의 '전쟁의 참화'(1815)에서는 프랑스 혁명의 열기와 생명력을 직관적이고도 흥미롭게 밝힌다.

박현웅은 그의 저서 〈다시 책은 도끼다〉에서 이 책에 대해 "시대를 훔친 미술이고 세계사를 담은 책이지만 이 시대는 '서양'의 역사, 그 중에서도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과 같이 제국주의 시대의 유럽 국가들에 집중했다. 빼앗기고 피 흘린 사람들 또한 그들 나름대로 미술로서 역사를 기록했을 텐데 그런 부분은 그다지 소개하지 않았다. '동양'의 역사 또한 서양인들이 그린 동양 사람들이지 동양인이 그린 동양인의 역사는 책에 서술되지 않았다. 그 점이 정말 아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이다. 미술은 형이상학적이고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틀을 깨고 그 속에 담긴 역사를 보는 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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