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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명창 오동도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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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호] 승인 2017.03.12  09: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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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이 되려면 소리의 칼로 제 목울대를 찢어야한다
붉디붉은 꽃송이가 댕강댕강
종을 울리듯 봄의 목울대에서 쏟아진다

회초리질하는 바람을 견디며
핏덩이를 토하는 소리꾼의 수련에
오동도는 망막보다 고막이 먼저 글썽인다

눈 어두운 일보다 귀 어두운 일이 더 외롭단다
머리 희끗한 구름이 일러준다
화답하듯 3월이면,
오동도에 가서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인다

외로움에게 말을 건네려고
‘울컥울컥’
누군가의 목울대가 핏덩이를 쏟아내고 있다
 
목숨을 건 봄의 득음이 시작되었다
사만팔천 개의 소리구멍이 오열하고 있다
발목을 흥건히 적신 선혈의 강에
내 목울대도 부풀어오른다

저렇듯 붉디붉게 핏물을 쏟아야
비로소 완창이다
봄날이 이리 뜨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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