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기획공연 예산 전용 대중가수 초청에 ‘펑펑’

혁신도시유치 1주년을 기념하는 ‘2006 송년음악회’가 특정계층을 위한 돈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시민들의 볼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이번 음악회를 자체예산과 문화예술회관 기획공연예산을 전용해 3천만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난 29일 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속칭 ‘장’자가 붙은 특정계층에게 590여장의 초청장을 발송했으며 읍․면․동에 30명씩 동원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연주와 공연, 대중가수 등을 초청하기 위해 2천4백여만원을 펑펑 쏟아 부으며 높으신 ‘장’자가 붙은 특정계층들과 송년음악회를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유(?)를 보여 빈축을 샀다.

시가 발송한 초청장에는 ‘다사다난했던 2006년 한해를 보내면서 민선4기 출범과 더불어 “함께 하는 시민 살기 좋은 나주”건설을 위해 총력 매진했던 10만 시민과 함께 온정의 시간을 나주고자 한다’면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미로운 선율 속에서 새로운 추억과 희망을 만들어 가는 뜻 깊은 자리에 님을 초대합니다’라고 멋진 글귀를 적었다.

과연, 이날 송년음악회가 10만 시민이 함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감미로운 선율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추억과 희망을 만들며 온정의 시간을 나누었을 까 의구심이 든다.

초청장을 받은 590명만이 나주시민이요 읍․면․동에서 동원된 이들만이 나주시민인가 나주시 관계자들에게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나주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단체들의 공연으로도 혁신도시유치 1주년을 자축할 수 있으며 시민들에게 송년의 의미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나주시는 마치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노래 한 두 곡을 부르고 수 백만 원씩을 챙기는 대중가수들을 불러 화려한 포장으로 치장하려는 구태의연함을 되풀이하고 있다.

또한, 음악회 시간도 읍․면․동 시민들의 귀가가 불편하며 29일은 대부분의 직장도 종무식을 한다는 핑계로 오후 4시로 정해 많은 시민들의 관람을 애써 외면했다.

인근 무안군에서는 형식적인 종무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어려운 이웃들을 방문한 것으로 종무식을 대신했다는 훈훈한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나주시도 수 천 만원을 쏟아 부으며 특정계층을 위한 송년음악회에 급급하지 말고 어려운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한해를 마감하는 혁신을 주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