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정의구현과 지역민 알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이철웅 국장

나주투데이 애독자여러분!

2017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나주투데이로서는 창간 16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합니다. 올 한해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나주투데이가 더욱 언론다운 언론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이 아침 여러분과 함께 그 출발의 다짐을 굳건히 하고자 합니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2016년 새해 아침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항상 그 곡조를 간직하고 (桐千年老恒藏曲), 매화는 일생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梅一生寒不賣香). 달은 천 번을 이지러지더라도 그 본래의 성질이 남아 있으며 (月到千虧餘本質), 버드나무는 백번 꺾이더라도 또 다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온다(柳經百別又新枝).“는 상춘(象村) 신흠(申欽 1566-1628)의 한시로 한해를 열었었습니다.

2016년도 신년사를 발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7년 새해 아침입니다. ‘이수유년(似水流年)‘, 세월은 유수와 같다더니 앞을 바라보면 두려움만이 가득하고 지나온 날을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습니다. 하지만 신년사를 쓸 수 있다는 것에 나주투데이는 무안한 행복을 느낍니다. 신년사를 쓴다는 것은 지난해의 다사다난(多事多難)을 이겨내고 나주투데이가 또 새해를 맞구나 하는 나주투데이 현실을 확인하는 일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게 나주투데이 애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주투데이는 지난해 나름 많은 노력과 성취도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두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째는 나주투데이가 시장부인의 공무원 불법수행에 관한 끈질긴 보도로 일명 ‘행자부 지침’을 이끌어낸 점입니다.

나주투데이의 시장부인 공무원 불법사용 보도는 전국적으로 커다란 반향(反響)을 불러왔습니다. 행정자치부는 이 보도로 나주시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고, 중앙 메이저 일간지인 세계일보와 조선일보는 나주투데이의 보도를 근간으로 대서특필 했습니다. 동아일보는 칼럼 형식으로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채널 A' 등에서도 방송을 하는 등 중앙의 신문과 방송 가리지 않고 나주투데이의 보도가 시발점이 시장부인의 공무원불법 사용을 비중 있게 취급했습니다.

그 결과 행정자치부는 2016년 6월 ‘지방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행위 대한 지자체준수사항’을 마련해 전국 자치단체에 통보했습니다. 이 지침에 의하면 자치단체장 부인의 사적인 활동에 공무원 의전활동 금지 등을 명시해 놓는 등 자치단체장 배우자의 사적행위를 행자부가 전면 금지했습니다. ‘행자부 지침’을 나주투데이가 이끌어낸 것입니다. 이제까지 관행으로 치부된 공공연한 불법행위를 나주투데이가 척결시킨 것입니다. 조그만 소도시 지역 언론의 보도가 행자부 지침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충분히 자랑할 만한 일이라고 자부합니다.

두 번째는 지난 1년간 끊임없이 나주권력집단에 대한 비판과 감시 견제의 끈을 한시도 놓지 않았습니다. ‘매화는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梅一生寒不賣香’을 실천했습니다. 감시와 견제의 의무가 주어진 나주시의회와 일부 지역 언론들의 ‘기이한 침묵’ 속에서도 나주투데이는 나주권력집단에 ‘영혼’을 팔지 않았습니다. 인력이 미치는 데까지 힘이 닿는 데까지 나주권력집단의 부정과 부패를 파헤치며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부의 승진인사와 수의계약 그리고 용역발주와 공직자 채용 등에 금품수수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성역 없는 취재와 보도를 위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아쉬웠던 점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특히 승진인사와 수의계약을 비롯한 용역발주 그리고 미화원과 청원경찰 채용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 등은 팩트를 밝혀내지 못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선에서 머물렀다는 것에 많은 자괴감을 느낍니다.

사건을 꾸준하게 취재할 인력의 부족, 금품을 건넨 사람이나 받은 사람이나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메커니즘 등이 겹쳐 실체를 밝혀내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더욱 미화원과 청원경찰 채용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액수까지 공공연한 비밀로 거론되는 상황이었지만 당사자들의 양심선언이 없는 이상 실체에 접근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한해 가장 많은 의문점을 남긴 의혹사건으로 앞으로도 진실이 꼭 밝혀져야 할 사건 중에 하나입니다. 최소한의 취재인력만이라도 갖춰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내내 남는 지난 한해였습니다.

나주투데이 애독자 여러분!

올해도 나주투데이 앞에는 많은 과제가 놓여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 가지는 꼭 실행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첫 번째는 비선실세 척결입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에서 보았듯이 이번 사태는 대통령이 중대한 국사를 논할, 그럴만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적인 여성에게 의존해 벌어진 불상사입니다.

나주도 시정을 논할만한 자격이 없는 사적인 사람에게 강 인규 시장이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습니다. 비선실세의 준동과 전횡을 혁파하지 않고는 나주의 미래는 없습니다. 두 번째는 부정부패 척결입니다. 지난 한해 의혹의 수준에 머무른 채 실체를 밝혀내지 못한 금품수수의혹 사건 등에 관해서는 올해 꼭 밝혀낼 수 있도록 나주투데이의 모든 역량을 쏟을 것입니다. 특정사안에 대해서는 펙트를 파악한 것도 있으니까 기필코 밝힐 것입니다.

세 번째는 나주시의회와 의원들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밀착취재를 하겠습니다. 역대 나주시시의회 중 가장 수준이 낮고 질이 형편없다는 민선7기라는 지역민들의 지적입니다. 시의원들이 지역구사업을 핑계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커녕 되레 집행부와 부화뇌동하는 지경입니다. 민감한 시정현안에 대한 부분은 ‘모르쇠’로 일관한지 오래고, 일부 시의원의 무능과 이권개입은 시중에 회자 된지 오랩니다.

나주투데이는 이 세 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2017년 지역사회의 정의구현과 지역민의 알권리 충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주투데이 애독자 여러분!

나주투데이는 올해도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진실을 알릴 의무를 가진 언론의 최 일선 핵심존재로서 공정보도를 실천할 사명을 띠고 있다. 우리는 권력과 금력 등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는 내?외부의 개인 또는 집단의 어떤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도 단호히 배격한다”는 기자 윤리강령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다짐합니다.

올 한해 나주투데이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바라겠으며,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는 지역 언론이 될 것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