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의원 김노금

뒤돌아보면 모든 사안에 있어서 올 한해처럼 뜨거웠던 적이 있었을까 싶게 하루하루가 격동의 날들이었다. 국가는 대통령이라는 한사람의 지도자 때문에 국정농단을 당해야 했고 그로 인해 국가의 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추락했다. 분노한 촛불의 민심은 대통령의 퇴진을 외치는 국민들의 요구로 뜨거웠다.

격동하는 세계를 대처하는 감각이라고는 아예 없는 우리의 대통령은 공주놀이 하시느라 날마다 머리를 올리고 얼굴을 팽팽하게 만드는 주사를 맞느라 또 붉은 옷 파란 옷 온갖 색색의 옷을 입어보고 벗어보시느라 대통령 집무실보다는 주로 관저에 머무셨다. 격동하는 세계를 대처하는 감각도 전무하실 수밖에 없으셔서 북한의 핵을 머리에 이고도 안보를 팽개치시고 중국의 심사를 긁다보니 중국의 말 한마디에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관광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 중국인을 찾아 볼 수가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렇잖아도 대다수의 국민이 가뜩이나 지갑을 닫아 얼어붙은 이 나라의 경제 상황에서 그나마 중국 관광객이 숫자적으로 한 번씩 몰려 왔다 가면 그 덕에 며칠이나마 견딜 수 있었던 상황들이었다. 이는 서울 남대문에서부터 제주도 작은 가게까지 고루 누리던 중국인 특수였다. 이런 연말이 또 있었을까 싶다는 영세 상인의 탄식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대통령의 가신이라고 자처하는 집권당의 행태는 한편의 코미디보다도 저질스럽더니만 결국은 즈이들끼리 찢어지고 헤어지고 난리가 났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였다. 

40년 전에 진즉 죽었어야할 그리하여 결코 태어나지 않았어야할 추악한 박근혜 권력의 재탄생에 있었다. 그럼에도 사태의 대안 제시나 수습의지는커녕 사건의 본질을 꿰뚫지 못하고 이제 다시 또 새로운 권력 재창출을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니 국민들의 눈에는 이들의 모습이 참 가소롭기 그지없다. 국정농단의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용서를 구해도 부족할 이들이 나라의 경제와 안보는 안중에 없이 어떻게라도 이 당 저 당 떨거지들로라도 짝짓기를 해서 다음 정권 재창출을 불태우고 있는 후안무치는 결코 국민들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유럽과 독일에 500여개 페이퍼 컴퍼니에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법병우라고 불리우는 우병우가 국감장에 나와 눈빛마저 꼿꼿이 세우고 결코, 아니 절대로 최순실이라는 사람을 알지도 보지도 못했노라고 강변하던 시간대였다. 그리고 sns를 통해 이어지던 우병우 아들의 강남 유치원 시절의 사진과 당시 최순실 부원장의 사진.

국민이 개나 돼지쯤으로 보이지 않고서야 이런 행동은 결코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연이어 불거 터지던 우병우의 군부대 자기사람 꽃아 심기. 그러고 보면 이 나라 별자리들도 모두 우병우 최순실 앞에 굽실 거리지 않고는 목숨 부지하기 힘들었을 저간의 사정이 흐릿하게나마 조금씩 보여지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하기사 세월호 참사 당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가 청와대에 밉보여 결국은 옷을 벗어야 했던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사건을 보면 권력을 틀어쥔 그들에게 별 4개짜리 참모총장 쫒아 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도 쉬운 일이었을 것임을 이제야 깨닫는 나는 얼마나 미련퉁이인가?

더불어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통해 들은 군부대 사조직 알자회 소식을 듣는 순간 하나회의 망령이 떠오른 것은 왜였을까? 대한민국의 군 최고 엘리트들을 하나로 묶어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저들이 유사시에 도모하고자 했던 것은 과연 아무것도 없었을까?

국민 대다수는 저들이 아무리 "모릅니다" "그런 사실 없습니다"며 도리질을 해도 작금에 행해졌던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우병우와 김기춘의 철저한 비호아래서 비롯되었던 것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 군부대 사조직 알자회 소식을 접하는 순간 이제는 잊고 있었던 계엄이니 군사독재니 이런 망령이 되살아난 것이 나만의 앞선 방정맞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저들이 국민 모두가 생업을 뒤로 한 채 바라보고 있는 국감장에서 조차 그 느물느물한 태도로 국민을 깔보고 국조위원들을 업수이 여기는 태도가 언제라도 카드로 쓸 수 있는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비는 마음 간절하다.

올 한해가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아무리 바빠도 지난 시간을 뒤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지도자 복은 지지리도 없건만 대한민국 모든 국민은 참으로 위대했음을 만방에 알렸던 올 한해였다. 이제 우리 눈앞에 펼쳐질 새해에는 어떻게 보다 지혜롭게 우리에게 맡겨진 시대적 사명을 잘 이루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라고 생각 한다.

올 한해 겪었던 아픔을 통해 보다 성숙해질 내일의 모습을 그려 본다. 늘 함께 해주신 나주투데이 독자들께 충심으로 감사드리며 새해엔 계획하고 소망하시는 일 위에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