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실행 기업 75개사에서 연내 106개사로 늘어날 전망
투자 규모 총1628억원, 고용창출 예상인원 1128명

한국전력이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추진 중인 빛가람에너지밸리(Energy Valley) 내 기업유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에너지밸리는 한전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에너지신산업 연관기업 500개 유치를 목표로 국가의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추진 중인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전은 15일 혁신도시 본사에서 광주시, 전남도, 나주시 등 지자체와 함께 대기업 2개사, 외국기업 2개사, 중소기업 40개사 등 총 44개 기업과 에너지밸리 추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규모는 총 1628억원에 고용창출 예상인원은 1128명이다.

협약식에는 조환익 한전 사장과 윤장현 광주시장, 이낙연 전남지사, 강인규 나주시장, 협약기업 44개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협약은 두산중공업, 한화에너지 등 대기업 2개사를 비롯, 중국 무석한화항공유한기술공사, 스위스 BMF 등 외국기업2개사, ㈜파루 등 40개 중소기업과 체결됐다.

이로써 한전은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시작한지 만 2년이 채 안된 기간에 177개 기업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 기간 동안 이뤄진 기업투자 유치금액은 8149억원에 고용창출 효과는 5658명에 달한다.

에너지신산업분야 투자를 약속한 대기업 두산중공업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에, 한화에너지는 ESS와 태양광 중심의 연구개발(R&D) 협력을 추진하고 분산형 에너지 발전사업과 관련 서비스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중국 최초로 농약살포용 무인헬기를 개발한 무석한화항공유한기술공사는 국내 에스엠소프트웨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50억원을 투자해 한국지형에 최적화된 전력설비 감시 등의 산업용 드론을 생산할 계획이다.

로프형 태양광 기술을 보유한 혁신기업 스위스 BMF는 국내기업 한일과 합작해 원가절감을 위한 로프, 절연 커넥터 등 핵심부품을 국산화 개발하고 전남도 임야를 활용한 성능검증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협약을 체결한 44개 기업 중, 21개사는 본사 소재지가 수도권 13개사, 영남권 4개사, 충청권 2개사, 전북권 2개사 등으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혁신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전이 투자협약 체결 기업 수에 만족하지 않고 지자체와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협약기업의 조기 안착을 지원한 결과 기존 협약기업 133개사 중 현재 75개 기업이 투자를 실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와 합동으로 '투자촉진단'을 구성, 협약기업 입주지원 컨설팅을 시행한 결과 올해 연말까지 31개 기업도 추가로 투자를 실행할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연내 투자실행 기업은 총 106개사에 실행율은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 중소기업의 조기 안착 지원과 동반성장을 위한 금융기관 등과의 협약도 체결됐다.

한전은 투자협약에 앞서 기업은행, 광주은행 등과 '예탁형 이자지원제도' 업무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중소기업진흥공단과는 '일자리 드림지원제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예탁형 이자지원제도는 한전이 예탁한 금액에서 발생한 이자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감면시켜 주는 제도다. 작년에만 10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탁해 중소기업 75개사에 약 95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추가로 기업은행과 광주은행에 각각 500억원씩 총 1000억원을 예탁하고 중소기업 한 곳당 최대 2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윤장현 광주시장은 "에너지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집적화한 에너지밸리 조성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희망을 싹 틔우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지사는 "2025년까지 전남의 신재생에너지 자립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고, 유인도 50곳을 탄소제로 에너지자립섬으로 만들기 위해 에너지산업 육성 10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며 "투자기업들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환익 사장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 전환기에는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이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다"며 "투자기업, 지자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협력해 에너지밸리 투자기업이 신 에너지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소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연내 2조원의 에너지신산업펀드를 조성한다"며 "에너지밸리 투자기업이 적극적으로 펀드를 활용해 큰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