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가을은 예쁘다고 누가 노래했을까? 그랬다. 예전엔 정말 그렇게 느꼈었다.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가을 들녘은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웠고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갓 지은 구수한 햅쌀밥의 풍미까지 콧속으로 스며드는 것이 느껴지는 듯 했었다. 내 어렸을 적 지난날의 가을은 그렇게 나에게 다가 왔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제 그런 느낌과 맛은 다시는 기대할 수 없는 그런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전자밥솥이 있다한들 장작불에 갓 지은 햅쌀밥을 대신할 수 없기도 하려니와 아침은 생식이나 빵 혹은 고구마나 과일 등으로 건너뛰고 점심과 저녁은 매식을 하는 것이 일상화가 되었다. 사먹는 밥들 중 그나마 우리 쌀임이 분명한 갓 지은 뜨끈한 밥이라도 대할 때면 황송할 정도였다.

대개의 경우 온장고에서 내온 밥들은 푸실하고 뜨뜻미지근하여 늘 아쉬웠다. 밥을 사먹는 고객들도 이제는 쌀의 미질이나 음식물들의 조미료에 대해서도 다들 박사님 수준들이다. 음식 맛있다고 손꼽히던 식당들도 누구 한사람이 “아! 거기 음식 조미료 범벅이더만 예약 하지마.” 한번 해버리면 순간에 휘청거리게 되는 현실이 되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건강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요즈음 유전자 변형식품이니 뭐니 하는 정보들이 불안하여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에도 신경이 곤두설 때가 많다.

쌀을 제외한 식량의 자립도가 낮은 우리나라는 농축산물의 의존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유전자 변형 식품(GMO)농산물의 수입량도 계속 증가하여 2015년에는 국내에 수입한 유전자변형 농산물만 총 1천 23만 7천 톤이었다. 이 가운데 식용은 214만 5천 톤으로 전체의 21%를 차지하였으며 나머지 809만 2천 톤인 79%는 농업용(사료용)으로 소비하고 있다 한다. 그럼에도 GMO 수입 1위 국가인 우리나라는 GMO가 표시된 식품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는 실정이어서 국민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요리할 때 자주 사용하고 있는 식용유, 올리고당, 간장 등의 가공 식품 등은 대표적으로 수입산 콩과 옥수수로 만든 제품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소한의 유전자 변형식품이라는 표기조차 되어있지 않아 건강한 먹거리를 원하는 국민들의 알권리와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WHO 세계보건기구는 유전자변형 농산물 전용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를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여 GMO 안전정이 논란이 되었고 이로 인해 소비자의 불안감은 대단히 높아진 상태이다.

유전자 변형식품 소비는 세계 제일이면서 표시제도가 허술한 국가라면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또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을 위해서도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도무지 안 될 말이다.

정부는 그동안의 안이함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알권리와 국민건강을 위해서 어떠한 경우라도 수입된 식품들에 유전자 변형 식품이라는 GMO 표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정부가 그동안 너무나 안이하게 이 문제에 손발을 놓고 있음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나주시의회에서는 지난 194회 임시회에서 전체 의원들의 도움으로 의견을 한데모아 김노금이 발의자가 되어 대통령과 국회의장,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정부 부처에 유전자변형식품(GMO) 완전 표시제 실시 촉구 건의안을 보내고 완전표시제 실시의 조속한 시행을 촉구 건의 했다.

하늘이 열리고 역사가 시작된 이래 예로부터 생명의 땅 우리 나주는 영산강을 끼고도는 기름진 평야에서 나오는 농산물로 이 땅의 많은 생명들을 건강하게 살려왔다. 이미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정체불명의 먹거리들이 우리의 식탁을 위협하고 있는 이 때 생명을 살리는 국민의 먹거리 문제에 관한한 모두가 알고 있는 일임에도 이러한 이의 제기들을 다른 지역보다도 나주에서 먼저 했다는 사실에 많은 다행스러움을 느낀다.

이러한 때 마침 강인규 시장을 비롯한 일행들이 우리의 자랑인 나주배라는 단일 먹거리를 가지고 덴마크를 공략하면서 먹거리에 관한한 까다롭기로 소문난 그곳 현지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돌아왔다. 그렇다. 배 한품종만 가지고도 그동안 우리는 다수확이니 명절을 겨냥한 조급한 생산기일에 맞추느니 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런 사례가 어디 나주배 뿐이었겠는가? 이제는 하나하나 지난날의 욕심과 실수, 조급함들을 모두 내려놓고 기본에 충실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진정한 일을 우리 나주에서부터 시작 했으면 한다. 가을 햇살에 토실하게 익어가는 과일들이 농민의 피와 땀의 수고까지 모두 합쳐 제값을 받고 우리들이 더욱 건강해 지는 것,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생명을 귀히 여기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