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의원 김노금

지지리도 지도자 복도 없는 이 땅의 백성들은 이제 날이면 날마다 집권여당이 벌이는 한편의 코미디 같은 작태를 보면서 ‘콧구멍이 둘이라 숨을 쉰다’라는 반응들이다. 저들의 하는 짓이 과연 단 한 가지라도 국민을 위하여서인지 아니면 오직 청기와집 그 분 한분만을 위한 충견의 모습인지조차 국민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똑똑히 보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처음 겪는 땅이 흔들리는 지진에다가 나라는 총체적 난국이요, 단 하루만에 설립된 법인으로 전경련 산하 모든 재벌들이 수십 수백의 돈을 건넨 미르니 K스포츠재단. 그 정점에 청와대의 안종범 수석이니 최순실이 있었으니 썩어문드러진 악취로 고개를 두를 곳이 없는 현 시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이 기댈 곳은 국정감사요 대정부질문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같은 이는 새누리당의 이혜훈 의원 같은 중량감 있는 이도 "차라리 본인이 사퇴했더라면 좋았을 뻔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문제가 다분했던 인물이었다.

모든 국민이 아니라는데도 무슨 뱃장으로 밀어붙이는지 그 쇠심줄 같은 고집도 대단하시지만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장을 물러나라고 단식농성을 벌이는 집권여당대표의 모습은 딱하다 못해 한편의 슬픈 코미디인 것이다.

거기다가 단식도 공개니 비공개니 사람 봐서 살짝 공개하고 얼른 문 닫는 모습도 우리가 보아왔던 민족사의 큰 지도자들의 목숨을 건 비장한 공개 단식과는 초장부터 차원이 달라 보인다. 지금이 때가 어느 땐데 모두가 자격미달이라는 장관 한사람  때문에 국회의 발목을 이렇게 잡고 있는지 묻고 싶다.

며칠간 대한민국 온 땅이 흔들린 사상초유의 경북의 지진 피해에다가 사드배치와 북핵문제, 재벌가의 천문학적 세금포탈 비리의혹, 거기에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따른 정부의 책임소재와 지난해보다 15%이상 폭락하는 쌀값문제 등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처럼 백성들의 안위와 당장 먹고사는 고통을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켜켜이 쌓여 있는데 이 무슨 미친 짓들인지... 국회 문을 연 첫날 정당하게 의장으로서 고유 권한을 행사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들고 나온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행동은 너무나 유치하고 치졸해 보이는 것이다. 참 도둑도 빠르지, 정세균 의장이 파괴한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위해서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는 말이 너무 공허하고 뭔 ‘생쑈’라냐 싶다. 거기다 당론으로 국감 불참을 정했다.

그러나 국감은 참석해야한다는 김영우 의원을 감금까지 하던 이들이 국민의 따가운 여론에 눈치가 보였나보다. 단식 이틀 만에 국감에 참석해 달라는 이정현 대표의 눈물의 탄원도 듣지 않았다. 이제는 새누리당 의원 1명이 1시간씩 정세균 의장 사퇴를 촉구하는 1인 릴레이 시위를 펼치기로 했다니 이런 정신 나간 의원들이 있나 싶다. 그야말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이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고통 받는 서민 약자를 위해 일해야 할 이들이 지금 뭘 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 박찬종 변호사 같은 이도 국민들 앞에 정세균 의장은 너무나 당당하게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고 이정현 대표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이번 사태에 징계감은 단연 새누리당이라 일갈하고 있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새누리당에 그나마 정신 제대로 박힌 김영우 국방위원장 같은 의원이 있어 다행이다 싶었는데 이제는 국감장으로 향하는 김영우 의원을 새누리 자기당 의원들이 감금했다는 소식에 국민들은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고 있다.

도대체 권력이 무엇이기에 백성 무서운 줄을 이리도 모른단 말인가? 당시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감금한 국방위원장실에서는 "...너를 살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막는거야...." "...그만 나가달라. 맨날 개혁 개혁.. 하면서 말이야"라는 언쟁들이 밖으로 새나왔다고 한다. 11시 35분부터 3시 가까이 감금당한 그는 2시 즈음 새누리당 국방위소속 의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 민주주의를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그의 목 메이는 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다행이다. 그나마 새누리당에 정신이 제대로 박힌 의원이 있다는 것에 작은 안도를 느낀다. 그러나 이 뭐란 말인가? 최순실 게이트의 미르, 그리고 K스포츠의 비리를 덮고 aT 사장으로 있을 때부터 이 사건과도 깊이 관여되어 있다는 김재수 장관 하나를 살리기 위해 이 위중한 국가적 상황의 국감까지를 내 팽개치고 있는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는 명분 없는 단식을 끝내시라.

그리고 하루빨리 새누리당 의원들을 끌고 할 일 많은 국감장으로 달려가라. 거기서 백남기 농민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최순실과 청와대수석이라는 안종범이 무슨 짓을 했는지, 쌀값은 정말 이렇게 대책 없이 내려도 되는지를 살펴보시라. 그리고 같은 당의 김영우 의원에게 진정한 나라사랑이 무엇인가를 배워 보시기를 국민의 이름으로 권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