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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소에서
전숙  |  ss82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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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호] 승인 2016.09.04  07: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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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난 별빛 생각에 하늘이 먹먹해지는 날이다.

훈이는 진료소에 걸린 가옥도 앞에 앉더니 한참이나 제 집을 찾는다. 이제 겨우 한글을 뗀 고사리 실력으로 골목을 헤집더니 드디어 제 집 앞에 당도한 모양이다. 한동안 집 앞에서 골똘하더니 가옥도에 적힌 제 아빠 이름을 손톱으로 박박 문질렀다. 아니, 하얗게 지워내고 있었다.

아득한 바람 한 줄기 늑골 사이로 날카롭게 스친다. 나는 '훈아'하고 젖은 목소리로 불렀다. 훈이는 무엇엔가 들킨 듯 흠칫 놀란다.

하늘나라에 간 아빠를 따라가지 않고 여태껏 미적미적 세상에 남아있는 이름을 제 힘으로 아빠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걸까.

훈이의 새까만 눈동자에서 먹먹한 별빛 한 줄기 흘러내렸다. 별빛은 아빠 이름을 품고 신들메를 단속하더니 미리내를 향하여 떠날 채비를 하였다.

손 흔들며 떠나는 훈이 아빠의 이름을 슬몃 훔쳐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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