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 조성 과정에서 국산 KS제품이 아닌 저가의 중국산 '짝퉁 동결건조기 동체'가 납품된 것과 관련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나주경찰서는 2일 나주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에 납품된 중국산 동결건조기 동체 납품 과정 전반에 대해 내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물품계약 발주, 업체선정, 책임감리, 검수과정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문제가 된 설비는 나주시로부터 물품구매 의뢰를 받은 조달청이 정식 입찰공고를 통해 작년 7월, 선정·계약한 인천 소재 A사가 납품했다.

A사는 천연색소산업화지원센터의 핵심 설비인 '동결건조기' 동체(몸통)를 납품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국산 KS 제품이 아닌 값싼 중국산 동체를 지난 2월 몰래 수입해 납품한 것으로 드러나 말썽을 빚었다.

또 이 과정에서 중국에서 제작 중인 동체 공정 사진을 마치 인천소재 공장에서 제작 중인 것처럼 꾸며 나주시에 허위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14억60만원에 계약한 국산 동결건조기 납품 과정에서 5억1000여만원대의 동결건조기 동체 2세트를 제작할 능력이 없자 납품기일을 수개월 동안 연기한 끝에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뉴시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석연치 않은 허술한 검수 과정도 의혹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주시 담당부서 직원과 책임감리는 짝퉁 동체가 납품되기 이틀 전인 지난 3월17일 인천의 A사를 출장 방문하고서도 무슨 영문인지 제품 검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3월 센터에 납품된 동결건조기 동체가 중국산 짝퉁으로 최근 확인되자 A사에 반품처리 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A사는 지난 5월25일까지 반품을 완료키로 약속했지만 차일피일 미룬 끝에 이날 짝퉁 동체를 센터에서 분리해 반품처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