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2015 회계연도 결산 검사 대표위원으로 선임이 되어 한국 지방재정공제회 지방회계공제센터에서 실시한 “2016년도 지방자치단체 결산위원 교육과정”을 마치고 왔다. 전국에서 똑같은 임무를 띠고 올라온 지방의원들과 관계자들의 수업에 임하는 태도는 너무도 진지했다. 가뜩이나 숫자에 약한 나로서는 생소한 단어가 많아 더욱 긴장하여  강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말하자면 빡빡한 연수였다.

이틀간의 격리된 교육 중 경험했던 실무적인 학습은 나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각보다 컸다. 여야 할 것 없이 막바지 공천과 경선, 그리고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기간이었기에 많은 의원들은 휴식시간을 통해 자신들의 당과 국회의원들의 공천문제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거기 교육연수생들이 모인 휴식시간에 접한 기적과도 같았던 경북 의성 농어민비례 대표 김현곤 농민1위의 쾌거는 선거에 관한한 일반적인 상식을 훨씬 뛰어넘는 한 차원 다른 의미를 갖게 하는 것이었다. “야!” “오메!” 커피 잔을 들고 핸드폰을 여는 순간 소식을 접한 이들의 입에서는 일시에 놀라운 반응들이 일어났다.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 선거혁명을 통하여 일어났다는 탄성이었다.

그동안 국가나 국민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국회의 상임위원회 여,야 어느 곳에서도 철저하게 버려지고 소외되어왔던 계층이 바로 농어민 계층이었다. 농어민위원회라는 공식기구를 통해 순수한 농어민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되는 과정은 뜻밖에 많은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비례대표의 원래의 기능이 직능별로 전문성과 대표성을 갖추어야 함에도 각 당들의 상황 모두 비례대표라는 자리는 힘 있는 이들의 것일 뿐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역시 항상 그러했듯이 당초 당선권과는 멀어도 한참 먼 30번 밖에다가 겨우 구색 맞추기로 끼워놓은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농어민 계층 순번이었다.

그런데 우리 나주의 신정훈 의원이 재선거로 국회 입성 후 7개월 전에 공식 출범한 농어민 위원회를 만들 때만 해도 오늘의 기적 같은 일이 이리 빨리 올 줄은 그 누구도 예측 못한 일이었다. 이번일은 철저히 농민의 아픔과 한을 아는 신정훈의 진두지휘 아래 이루어진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내노라 하는 천하의 5선도 6선의 국무총리 출신도 일격에 스러지던 공천의 과정을 보면서 새삼 이번 농어민 비례대표 1번의 사건은 눈부시게 빛나는 선거혁명으로 오래오래 기억 될 것이다. 이번 공천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집권당임을 포기하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 보였다. 그나마 괜찮은 한 정치인을 죽이기 위한 유치한 처사와 ‘옥새’를 쥔 집권여당 대표님의 힘겨루기는 저급하고 유치한 것 들이었다.

야당의 모습 또한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대동단결하여 집권여당에 맞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총선 플랜을 짜도 될까 말까한 선거였다. 호남인들의 정권재창출에 대한 강한 열망을 무참히 깨버리고 서로가 당을 깼으면 새롭고 신선한 정치를 했어야 했다. 고무줄 같은 공천의 부당성을 들어 당 대표실 앞에서 드러눕고 멱살잡이 하는 것도 모자라 시퍼런 도끼를 앞세운 시위는 정치에 대한 혐오증은 물론 모든 국민을 넌더리나게 하는 모습들이었다.

소위 말하는 전문가, 교수, 그리고 판검사 출신의 대한민국 최고 엘리트들이 모인 집단임에도 정치가 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제 한 표의 위력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희망을 보았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게 되었다.

어느 정당에도 없었던 농어민 위원회를 신설하여 벌써 안정권에 비례대표 한자리를 배정하여 절망하고 있는 대 정부를 상대로 투쟁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고 대한민국 300만 농민에게 희망을 갖게 해준 것이다. 지도자 한사람의 시대적 안목과 상황 판단과 문제해결 능력은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이제 선거일이 보름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밝고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통하여 우리의 희망을 노래하자.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해서 이제 후보자들은 남은 선거기간 자신의 공약과 비전에 대해 알려 주어야 한다. 그것이 TV가 됐건, 라디오가 됐건, 신문이 됐건, 후보자 토론회가 됐건 부지런히 겸손하게 자신을 알려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으라,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는 시간에 유권자를 만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해 그동안 어떻게 봉사해 왔는지도 알리고 지역발전은 어떻게 이루어 내겠다고 말하라. 그런 생생한 후보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유권자는 이제 과연 누가 내 고향 발전을 앞당길 능력 있는 일꾼인가를 면밀히 살필 일이다. 정책과 비전과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승부하라. 유권자들은 지역의 위기상황과 미래지역 발전을 놓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경쟁하는 후보를 원한다. 우리와 함께 울고 웃어줄 진실하고 능력 있는 일군을 뽑는 선거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아닌 축제여야 한다. 응답하라! 선거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