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들의 날갯짓에서는 곡哭소리가 난다

곡이라는 것이 울음이고 노래여서 철새들이 밥의 비계를 날아오르며 흥얼대는 소리를 받아 적으면 울울창창한 울음교향곡이 된다. 그해 개업한 공룡악단은 철새들의 날개가 지구별의 오염원이 된다고 철새를 기다리고 있는 습지들을 불태웠다, 불에 탄 철새의 고향은 가난한 뿌리로 오천년을 살아남은 숲에 묻혔다. 불현듯 숲의 나무들이 한꺼번에 잎을 떨어트렸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뿐인 잡목들은 가난한 문상객처럼 몸을 절단해서 문상을 했다. 그렇게 잎 떨어지는 소리는 환지통처럼 울음교향곡이 되었다.

반값등록곡을 작곡한 공룡악단은 돈이 안 되는 노래는 빨리 잊어야한다며 까마귀를 꼬치구이 해먹었다. 잊힌 곡조를 기억하는 어린 철새는 씰데없는 것을 오래 기억한 형벌로 오랫동안 광화문광장에서 노숙연주를 했다.

파닥거릴수록 날개는 무거워진다. 집이 한 생의 등짐인 달팽이처럼 공룡악단이 작곡한 반짝반짝 높게 빛나는 ‘집 빚’을 물고 철새는 비상한다. 날다가 추락하더라도 빚으로 산 집도 집은 집이어서 ‘철새의 꿈☆은 이루어진다’는 별표 꿈에서는 ‘빚’이 ‘빛’으로 읽힌다.

짹짹거리는 소리도 묶어놓으면 함성이 되는 법이어서 무면허 투사들이 ‘철새교향곡’을 새발의 핏대로 장엄하게 연주한 날, 불온한 철새들 때문에 정치음치가 된 공룡악단은 폐업신고를 했다.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을 그렸다가, ☆처럼 반짝였다가, ☆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