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노금 나주시의원

지난주 1박2일로 전국 여성 지방의원 네트워크 2016 상반기 정기워크숍을 다녀왔다. 여성 지방의원 서로 간에 지자체간의 유용한 정보들을 공유하고 새로운 정책 이슈들을 개발하는 정당을 초월한 여성의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한 공부하는 모임 체였다.

이틀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박원순 시장의 특별한 배려와 협조로 시대적 맥락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조금씩 내용은 다르나 보완 발전되고 진화되어가고 있는 도시재생의 개념과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시는 문제 해결이 필요한 낙후된 지역을 종합적인 비전과 처방을 통해 물리, 환경, 사회, 경제적 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었다.

우리 나주와는 비교 할 수 없는 막대한 예산으로 각각의 지자체와 긴밀한 협조로 재생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나의 관심은 가급적 국가의 예산을 최소화하고 주민들 스스로 10여년이상 방치된 헌집과 쓰레기로 뒤덥힌 비행 청소년들의 우범 지역이 된 공간을 아름답게 가꾼 현장에서 눈이 번쩍 뜨였다. 마을사람들이 힘을 합쳐 700여평 버려진 공간의 주인을 찾아서 임대계약을 맺고 그곳에 텃밭을 가꾸고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며 도시주민들이 협동하며 함께 정을 나누는 공간으로 만든 사례였다.

그들 마을 주민들은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마을의 펜션을 만들고 거기에 배움터, 공연장, 공동 육아공간, 마을 전시장 등을 꾸며 주민들이 가장 오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그 결과 수 십 년이 가도록 얼굴 한번 대 할 이유가 없었던 마을 사람들이 그 공동의 장을 중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정을 주고받는 새로운 마을의 역사를 이제 다시 쓰고 있는 것이다.

그곳은 이제 세계에서도 인정하여 미국 록펠러재단과 콜롬비아 재단에서 주최한 세계 혁신사례 공모전에서 당당히 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 사례는 철저하게 주민의 주민에 의한 마을 가꾸기 사례로 가장 혐오스런 마을의 공간을 깨끗하고 청결한 공간으로 가꾸어 세대를 넘나드는 관계를 맺는 장으로 만들고 사람과 자연의 아름다운 만남이 있는 생태 지향적 삶을 통한 공동체 회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라 여겨 참으로 귀한 사례라 할 수 있었다.

또 한 곳은 도시 관악구의 사례로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는 곳이다. 과연 빌게이츠의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 이었다”는 말처럼 어린 시절 읽은 한 편의 좋은 동화책은 그 사람의 평생을 살아가는 감성과 지식과 인격을 만들어준다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책을 통해서 얻은 교훈과 지혜는 어떤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든든히 자신의 자존감을 지켜주며 평생의 버팀목이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지나온 삶으로 경험했다.

도서관 및 독서문화진흥 사업을 통해 1960년대 초 철거민 집단위주 이후 정착된 달동네 이미지를 일소하고 지식복지 도시로의 변신에 성공했으며 이제는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는 그런 곳이다. "도림천에서 용나는 작은 도서관"이라는 케치프레이즈도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과 연관되어져 책을 읽고자 하는 마음을 격려하는 말로 들려 흐뭇했다.

공유지를 잘 활용하여 자연친화적이고 미려한 컨테이너형의 도서관을 설치하여 우범지역을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달동네에서 지식복지 도시로 이미지를 개선한 사례가 고맙고도 장했다.

촘촘한 지식 도시락 책 배달 서비스로 작지만 큰 도서관 못지않은 행정의 서비스를 관악의 전 주민에게 제공하며 장애인들과 노인층의 지식 소외계층에게는 가정까지 책 배달을 해주는 서비스도 놀랍고 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엄마와 함께 손을 잡고 도서관에서 함께 뒹굴며 아무런 어려움 없이 행복한 모습으로 보고 싶은 책을 마음껏 꺼내보는 책을 보는 아이들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우리 나주시 역시 올해의 가장 큰 화두는 원도심의 도시재생 마을 가꾸기가 될 것이다. 안쓰러울 정도로 낙후된 고향 노후 된 내 지역의 현장을 어떻게 하면 가장 아름답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만들까에 골몰하는 마을 만들기 지도자들의 노고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행정에서도 도시의 재생을 위하여 애쓰는 이들에게 맡겨버리고 손을 놓거나 "너희들 알아서 하세요" 식이면 곤란하다. 땀 흘리는 이들 마을 가꾸기 지도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방향을 설정하는 일에서부터 예산지원에 까지 한 점 소홀함 없는 모든 지원을 해주어야 할 것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벤치마킹하러 몰려드는 컨테이너형의 저렴한 예산의 관악구 도서관은 오늘도 주민복합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 어린이들에겐 꿈을, 사회적 약자에겐 지식복지 전달로 주민을 위한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나주시 도시재생 과연 어디서부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심사숙고 할 일이다.